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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시·경찰상대 110억원 청구…"아이 앞에서 가혹행위"

등록 2019.06.16 16:2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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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닉스 경찰당국, 사건 조사 착수

【서울=뉴시스】미 애리조나에서 경찰관이 1,4살 아이들 앞에서 부모에게 총을 겨눈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은 애리조나 주도 피닉스 경찰당국이 지난 11일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사건 당시 모습. 아이를 안은 여성 양쪽으로 경찰관이 붙어 서 있다. 2019.06.16.

【서울=뉴시스】미 애리조나에서 경찰관이 1,4살 아이들 앞에서 부모에게 총을 겨눈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은 애리조나 주도 피닉스 경찰당국이 지난 11일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사건 당시 모습. 아이를 안은 여성 양쪽으로 경찰관이 붙어 서 있다. 2019.06.16.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미 애리조나주에서 경찰관이 1, 4살 아이들 앞에서 부모에게 총을 겨눈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가족들은 가혹 행위를 이유로 경찰과 시 당국에 1000만 달러(약 118억5500만원)를 청구했다.

15일(현지시간) 워싱턴 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 29일 애리조나 주도 피닉스에서 발생했다. 각각 4살, 1살짜리 아이를 동반하고 외출했던 드레이번 에임스와 약혼녀 레샤 하퍼가 당사자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당시 잡화점에 들렀다 오는 길이었으며, 그들의 보모가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에 차를 세우자 한 경찰관이 총을 들고 다가와 문을 잡아당겨 열었다. 해당 경찰은 규정상 착용이 의무화된 바디캠을 미착용한 상태였다.

이후 또 다른 경찰관이 에임스에게 총을 겨눈 채 다가왔고, "네 빌어먹을 얼굴(F***ing face)에 총을 쏘겠다"고 위협했다. 당시 이들의 4살, 1살짜리 아이가 이 광경을 모두 지켜보고 있었다고 한다.

이어 경찰 한 명이 에임스를 차에서 끌어내 그의 머리를 밀어누르고 수갑을 채웠으며, 이 과정에서 그를 발로 차기도 했다. 또 임신한 상태였던 약혼녀 하퍼와 그 아이들에게도 총을 겨눴다는 게 원고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경찰관이 걸을 수 없는 아기를 땅에 내려놓으라고 명령했다고도 주장했다. 이들은 당시 뜨거운 포장도로 위에 서 있었다. 지나가던 행인이 이 광경을 보고 아이들을 건네받았고, 하퍼는 수갑을 차게 됐다.

경찰관은 이 과정에서 "당신네들 아이들 앞에서 당신을 쏠 수도 있었다"고도 발언했다고 한다. 에임스와 하퍼는 경찰관들의 행위가 구타와 불법구금, 정서적 고통을 주는 행위 및 민권 침해 등에 해당한다는 입장이다.

이 사건은 에임스와 하퍼의 4살짜리 아이가 상점에서 인형을 들고 나온 데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에임스와 하퍼는 아이가 인형을 들고 나왔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사건이 논란이 되자 피닉스 경찰당국은 지난 11일 당시 경찰관들의 언행이 모욕적이고 비전문적이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제리 윌리엄스 경찰서장은 해당 경찰관들을 내근으로 돌리고 사건을 조사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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