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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주 관장 "대구미술관 전시, 전국에 보여주고 싶다" 자신감

등록 2019.06.17 14: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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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2달째, 서울서 첫 기자 간담회 전시 홍보

2021년 10주년 기념 세계현대미술거장전 추진

한국 채색화 새 지평 박생광 대규모 회고전

회화 영상 넘나드는 박종규 개인전 ‘~크루젠

국내 스타작가 14명 600점 한자리 '팝업展' 눈길


【서울=뉴시스】최은주 대구미술관장.

【서울=뉴시스】최은주 대구미술관장.


【서울=뉴시스】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정말 전시 잘 나왔다. 전국에 보여주고 싶다"

17일 최은주 대구미술관장이 서울에서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술관 전시 프로모션에 나섰다. 취임 석달째를 맞아 이전관장과는 다른 파격 행보다.

최 관장은 "이번 전시는 이미 이전 관장이 기획해놓은 전시지만 3개 전시 모두 알토란 같은 전시"라고 자부했다.  한국 채색화의 새로운 지평을 연 박생광 대규모 회고전과 대구 출신 미디어아트 작가 박종규 개인전,  국내 팝아트의 다양한 흐름을 살펴보는 '팝/콘展'을 열고 있다.

지난 4월 대구미술관장을 맡은 최 관장은 대구시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해볼만 하다"는 자신감에 차있다. 2011년 개관은 미술관 예산은 20억. 이전 근무했던 경기도립미술관과는 6배 이상 많은 예산으로 '미술 문화'여건 조성이 되어있다. 대구는 이인성, 이쾌대 작가 본고장이자 '구상미술'이 강한 지역으로 70~80년대 국내 미술계를 점령한바 있다.
 
이와관련 최 관장은 대구 근현대미술사를 세계 현대미술과 연결하겠다는 포부다. 근대미술 요람인 대구의 역사적, 지형적 중요성을 재발굴하고 작고작가 및 원로작가에 대한 발굴 및 재평가 작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최 관장은 내년 첫 전시는 "한국 근현대미술사와 대구 화단을 정리하는 전시와 함께 1200여점이 있는 소장품을 선별, 연간 2회 주제별, 시대별 전시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재임기간 학예연구사들을 집중 육성 할 것"이라면서 "결국 미술관 핵심은 전시 기획으로 내실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구미술관은 세계적 미술관으로의 성장에 전력을 다한다는 목표다. 최은주 관장은 "첫 취임때 대구시의회로부터 '쿠사마 야요이'전시같은 대형 전시를 추진했으면 한다는 요청을 받았다"면서 "2021년 대구미술관 개관 1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로 동아시아를 벗어나 세계 현대미술거장전을 기획중"이라고 말했다. 2013년 연 ‘쿠사마 야요이전’은 관람객 30만명을 모으며 화제를 일으킨바 있다.

대구미술관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같은 크기다. 2만2000평 규모로 다섯개의 전시장을 갖추고 있다. 특히 층고가 18M 높이인 '어미홀'은 대형 설치작업을 전시해도 손색없는 공간을 자랑한다.

【서울=뉴시스】노적도,1985,종이에수묵채색,138.5x140cm

【서울=뉴시스】노적도,1985,종이에수묵채색,138.5x140cm


한편, 지난 5월 28일부터 열리고 있는 박생광 대규모 회고전은 평일 1500여명의 관람객이 방문 인기몰이중이다. 전시는 독창적인 화풍을 찾기 위해 분투하며 다양한 실험을 시도한 시기에서부터 '그대로 화풍' 전개시기까지 총 162점을 선보인다.

후두암으로 1985년 작고한 작가는 말년에 해당하는 1980년대 초반, 민화, 불화, 무속화 등에서 발견한 전통적 이미지를 화폭에 담았다. 오방색을 사용한 강렬한 색채와 수묵, 채색을 혼합한 독창적 기법으로 한국 화단에 새로운 바람과 충격을 불러일으킨 박생광은 생애 말 걸작을 쏟아내며 한국 채색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이번 전시에는 특히 작가가 미완성으로 남기고 간 노적도(1985)도 전시됐다. 민속적 소재인 탈, 한국 전통적 소재들을 주제로 한 작품과 피리 부는 노인이라는 뜻으로 작품 속 노인은 박생광 자신이다. 투병 중에도 대작의 역사 인물화를 그린 작가는 삶의 모든 한을 내려놓겠다는 의미로 작품 속에 자신을 해학적으로 담아냈다.

최은주 관장은 "색채의 마술사’로 불린 박생광이야말로 전통과 모더니즘이라는 건널 수 없는 간극에 다리를 놓은 불세출의 작가였다는 점을 보여주고자 했다"며 "한국 전통 문화인 유불선과 샤머니즘을 작가의 혼에 담아내 예술이라는 훌륭한 외피로 제련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자 했다"고 소개했다. 박생광의 작품에는 불교 미술이 지닌 형식적 화려함, 풍류를 아는 신선사상, 일신(日新)의 유가 정신, 역사적 혼령들을 화면에 소환시키는 샤머니즘의 마술적 형식이 화면 속 붓질로 물결친다.
 
【서울=뉴시스】대구미술관서 개인전 여는 박종규 작가

【서울=뉴시스】대구미술관서 개인전 여는 박종규 작가


지난 4일 개막한 박종규 개인전  ‘~크루젠(~Kreuzen: 순항)’도 9월 15일까지 개최한다. 회화, 영상,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드는 박종규는 국내는 물론 아트 바젤 홍콩(2017), 아모리쇼 뉴욕(2018) 등 많은 국제미술 행사에 참여하며 국내외 주목을 받고 있다. 

2009년부터 디지털 이미지의 최소 단위인 픽셀에서 추출한 ‘점’과 ‘선’의 이미지를 코드화하여 노이즈로 표현한 작업을 지속해오고 있다. ‘암호(Encoding)’, ‘미궁(Maze of onlookers)’, ‘구현(Embodiment)’ 등 2015년부터 전시 제목을 시리즈화 하고 있다.

【서울=뉴시스】대구미술관 박종규展 전시전경

【서울=뉴시스】대구미술관 박종규展 전시전경


이번 전시 제목은 독일어로 ‘항해하다’는 뜻을 가진 ‘~크루젠(Kreuzen:순항)’으로 이전 시리즈가 모색과 실현의 시기였다면 2019년은 작가의 예술세계에 순항을 기원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전시는 회화(20점), 설치(6점), 영상(3점) 등 총 29점의 신작을 선보인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처음 공개되는 4전시실의 영상, 설치작업은 그간 선보여온 회화 이미지를 3차원의 형태로 구현했다. 인식과 판단의 오류를 범하게 되는 체계를 시각적으로 드러내며 강렬한 감각적인 디지털 이미지로 관람객들에게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진다.


【서울=뉴시스】대구미술관 팝콘 전시

【서울=뉴시스】대구미술관 팝콘 전시


밝고, 경쾌한 분위기에 압도당하는 '팝/콘展'은 1전시실과 어미홀에서 개최한다.국내 대표 팝아티스트 14명의 회화 영상 미디어 설치등 600여점을 한자리서 보는 메가톤급 전시다.

 전시는 대중적 이미지의 반복과 차용, 상품·상표·로고·광고 등 소비자본주의 경향의 내용, 전통 소재의 현대화와 같이 팝아트의 기본적인 전략을 간직하면서 작가 특유의 미학을 보여주는 작품들로 구성했다.

전시를 기획한 김나현 큐레이터, 유은경 큐레이터는 “순수미술과 상업미술 경계가 모호한 시대, 가볍고 친숙하게 묘사되지만 내재된 국내 작가들의 팝아트의 진화를 이번 전시에서 만나볼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라, 김승현, 김영진, 김채연, 남진우, 노상호, 아트놈, 옥승철, 유의정, 이동기,임지빈, 찰스장, 한상윤, 275c이 참여했다. 전시는 9월 29일까지.


대구미술관 팝콘 전시. 스타작가 14명의 600여점을 선보인다.

대구미술관 팝콘 전시. 스타작가 14명의 600여점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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