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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전에 한번 꽃펴 보려면'...문소영 '광대하고 게으르게'

등록 2019.06.26 23:4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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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전에 한번 꽃펴 보려면'...문소영 '광대하고 게으르게'


【서울=뉴시스】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방황할망정, 느릿느릿 갈망정, 그냥 늘어져 있어서는 안 되는구나. 뭔가를 끈질기게 하며 게을러야지, 무기력하게 게으른 건 안 되는구나, 죽기 전에 한번 꽃펴 보려면."(본문에서)

7년 연속 네이버 파워블로거로 유명한 문소영 코리아중앙데일리 문화부장이 또 책을 냈다. '그림 속 경제학', '명화독서' 출간에 이어 이번엔 '예술로 삶을 보고, 살고, 사랑하는 방법'을 에세이로 담아냈다. 이전과 달리 가볍게 읽을수 있는 책이다. 친구와 이야기하듯 과장하지 않으면서도 재치 있는 문체가 편안해 계속 읽게 만든다.
 
 기자이면서 대학 겸임교수로도 종횡무진하며 또 책을 출간한 바지런한 저자가 자기 자신을 한없이 게으른 인간으로 묘사하며 마감에 쫓겨 위장이 배배 꼬였다는 데서 폭소와 위안을 얻는다. 그러면서 빈센트 반 고흐, 폴 세잔, 가스통 바슐라르, 앙리 루소, 박완서, 윤석남, 에드워드 호퍼 등 대기만성형 예술가들을 보며 “죽기 전에 한번 꽃펴 보려면”, 어쨌거나 괴로워하면서도 뭔가 “계속 끄적거려”야 한다는 깨달음을 읽는 이와 함께 나눈다.

"일찍부터 꽃핀 화가의 대표는 파블로 피카소, 늦게 꽃핀 화가의 대표는 피카소가 존경하며 ‘우리 모두의 아버지’라고 부른 후기인상주의 화가 폴 세잔이라고 했다. (...) 세잔은 지금 우리에게도 여러 가지를 말해 준다. 내가 ‘보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의심할 것. 사진 같은 신기술의 출현, 세상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 그리고 각자의 전성기 시계는 다르다는 것."(본문에서)

손바닥만한 책으로 가볍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문소영의 이번 에세이는 '예술로 현실을 보면, 세계는 광대해진다'는 것을 알려준다. 284쪽,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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