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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갈등'에 기업들 난감…한화테크윈, 화웨이 반도체↓

등록 2019.06.17 15:3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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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테크윈, 화웨이 시스템반도체 비중 점차 줄인다

화웨이 5G오픈랩 개소식에 장관 및 통신3사 임원 불참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중국 화웨이가 30일 서울 중구 한국 지사에 미중 갈등으로 개소식 연기 가능성도 점쳐졌던 5G 오픈 랩을 개소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화웨이코리아 사무실 모습. 2019.05.30.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중국 화웨이가 30일 서울 중구 한국 지사에 미중 갈등으로 개소식 연기 가능성도 점쳐졌던 5G 오픈 랩을 개소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화웨이코리아 사무실 모습. 2019.05.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미국 정부의 '화웨이 배제 움직임'에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 기업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미중 무역갈등으로 번진 이번 사태가 장기화되는 분위기라 기존 화웨이 부품을 쓰던 기업들의 입장이 난처해졌다.

기존에 화웨이와 거래하지 않았던 국내 기업들은 좀더 상황을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하지만 화웨이 부품을 쓰던 기업들은 제품 생산 및 서비스 출시에 차질을 우려하면서도 거래를 계속할지, 중단할지 선택하기 애매한 상황에 놓였다.

현재 화웨이와 거래를 하는 국내 기업은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한화테크윈 등 무수히 많다.

이 가운데 한화테크윈이 화웨이의 시스템반도체 비중을 점차 줄이겠다고 17일 밝혀 눈길을 끈다.

한화테크윈은 자사 IP카메라에 탑재되는 시스템반도체의 일부를 화웨이의 반도체 자회사인 '하이실리콘'으로부터 조달받고 있다. 이를 내년 1분기까지 점차 축소해겠다는 것이다.

한화테크윈의 이번 결정은 지난달 미국 상무부가 하이실리콘을 비롯한 화웨이 및 68개 계열사를 거래제한기업으로 지정한 것과 무관해보이지 않는다. 이미 구글, 인텔, 퀄컴, 브로드컴 등 미국 IT 기업들이 화웨이에 소프트웨어와 부품 공급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달리, 화웨이와 관계를 끊을 수 없는 기업들도 있다. 국내 기업 중에는 LG유플러스가 대표적이다.

LG유플러스는 국내 이동통신 3사 가운데 유일하게 화웨이의 5G 통신장비를 공급받고 있다. 그렇다고 5G망 주도권 경쟁이 한창 벌어지는 상황에서 이제와 화웨이 장비 사용을 중단하기도 어렵다.

다만 LG유플러스 측은 "미군 지역 등 미국 측이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지역에는 화웨이 통신장비를 사용하고 있지 않다"며 최대한 논란의 중심에서 벗어나려는 모습이다.

해외 기업 중에는 일본의 도시바·파나소닉, 대만의 TSMC가 화웨이와 파트너십을 유지키로 했다. 또 와이파이·블루투스·SD협회,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 세계 이동통신 사업자협회(GSMA) 등도 화웨이이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화웨이 측은 "최근 미국 상무부의 기업 수출 제한 목록(Entity List) 추가 결정 발표 이후에도 생산 및 공급망 관련해 모든 관련 법률 및 규정을 준수하고 있으며, 모든 비즈니스를 평소와 동일하게 운영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또 "앞으로도 전 세계의 고객 및 소비자의 이익을 보호하고 시장의 질서를 유지하며 업계의 건전한 발전을 보장하기 위해 파트너들과 지속적으로 협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화웨이는 한국 시장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달 30일 서울 중국 화웨이코리아 본사에서 5G오픈랩 개소식을 개최했다. 화웨이가 진출해 있는 국가들 중 첫 번째 5G 오픈랩이다.

화웨이의 5G오픈랩은 세계 최초 5G 상용화에 성공한 한국에서 최적의 5G 연구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따라서 관계부처 장관과 국회의원, 통신 3사 임원들이 자리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미중 무역분쟁 분위기를 고려해 불참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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