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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유승민 탁구협회장 "향후 20년 위한 기틀 만들 것"

등록 2019.06.18 18:4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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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세계선수권 성공 개최 확신

이달 중 탁구미래발전 특별위원회 신설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이 18일 오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대한탁구협회장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06.18. misocamera@newsis.com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이 18일 오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대한탁구협회장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06.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권혁진 기자 = 새롭게 탁구협회를 이끌게 된 유승민(37) 회장이 재임 기간 향후 20년을 이끌 토대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유 회장은 18일 오후 7시 서울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리는 취임식에 앞서 "1년 반 동안 모든 것을 해낼 시간적 여유가 없다. 지킬 수 있는 약속만 하고 싶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유 회장은 지난달 31일 제24대 대한탁구협회장 보궐선거에서 총 158표 중 119표를 받아 38표에 그친 윤길중(61) 전 대표팀 감독을 제치고 새 탁구협회장으로 낙점됐다. 유 회장은 4월 별세한 조양호 전 회장의 잔여 임기인 내년 12월까지 회장직을 수행한다.

유 회장은 "대의원총회를 통해 기대와 지지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면서 "1년6개월이 긴 시간은 아니다. 내가 갖고 있는 비전과 약속한 부분들을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장 부임 후 첫 작품은 이달 중 선보일 탁구미래발전 특별위원회다. 위원회는 3~5개월 가량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생활체육, 엘리트를 막론하고 여러 계층의 인원들이 참가한다. 유 회장은 "엘리트 문제점 개선방안, 생활체육 등 다양한 의견 수렴을 할 것이다. 이런 부분이 모아지면 1년6개월 가시적인 성과를 내 향후 20년의 토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쓴소리도 있고 전혀 다른 의견도 있을 것이다. 좋은 기회"라는 유 회장은 "좋은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는 이야기가 벌써부터 들려오고 있다. 이를 토대로 잘 구성하겠다"고 보탰다.

일각에서 의구심을 갖고 있는 재정 마련에는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10년 넘게 탁구협회 살림을 책임진 대한항공이 유 회장의 임기가 끝나는 2020년까지 지원을 약속해 큰 부담을 덜었다. 유 회장은 "탁구는 대한항공 지원과 뗄 수 없다. 지속적으로 지원을 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면서 "(이와 별개로) 내년 1월까지 사재 포함 1억원 이상을 만들 것"이라고 공언했다.

1년도 채 남지 않은 부산세계선수권과 도쿄올림픽은 유 회장 앞에 놓인 가장 큰 과제다. 특히 도쿄올림픽에 앞선 내년 2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부산세계선수권은 침체된 탁구 열기를 끌어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유 회장은 "세계선수권에 초점을 맞출 생각이다. 세계선수권에서 기운을 얻으면 올림픽 때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면서 "대회 준비는 잘 되고 있다. 부산에서 특히 관심이 많다. 국제탁구연맹(ITTF)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기에 역대 최고가 될 것이라고 감히 말씀드린다"고 성공 개최를 자신했다.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유승민(오른쪽) 대한탁구협회장이 18일 오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대한탁구협회장 기자간담회'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9.06.18. misocamera@newsis.com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유승민(오른쪽) 대한탁구협회장이 18일 오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대한탁구협회장 기자간담회'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9.06.18.  [email protected]

자연스레 다음달 2일 부산에서 막을 올리는 코리아오픈은 세계선수권 테스트 이벤트 성격을 띠게 됐다. 이 대회에는 세계 톱랭커들이 대거 출전한다. ITTF도 세계선수권 준비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실사단을 파견한다.

유 회장은 "예전에는 중국 선수들 섭외를 위해 노력했지만, 지금 코리아오픈은 대세가 됐다. 최고의 대회로 인정받고 있다"면서 "부산에서 하기에 더 의미가 있다. 다양한 환경을 테스트 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 회장은 국내에서 보기 드문 30대 체육 단체장이다. 그를 보좌하고 있는 대다수 탁구인들보다 나이가 한참 어리다. 김택수 남자대표팀 감독과 유남규 여자대표팀 감독에게는 어린 시절 지도를 받기도 했다.

"다 스승이고 선배이시다. 난 여전히 제자처럼 하고 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유 회장은 "회장이라는 타이틀에 연연하지 않고 봉사하는 마음으로 할 것이라는 의미다. 회장이 어색하다. 오히려 선수라는 타이틀이 어울리는 것 같다"며 웃었다.

"나름 잘 적응하려고 한다. 협회에 들어오니 많은 분들이 협회와 시너지 효과를 내고 싶다는 걸 깨달았다"면서 "내가 열마나 열심히 뛰느냐에 따라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1년6개월 밖에 없기에 속도를 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유 감독은 "(탁구협회장이) 어릴 때 꿈이었는데 후배가 이뤄줘서 뜻깊고 뿌듯하다"면서 "처음에는 사실 적응이 안 됐다. 나이가 어려 걱정도 많이 했다. 하지만 타이틀에 맞게 움직이는 걸보면 존경스럽다"고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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