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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여 감독 "선수들 유럽으로 가라, 경기력 향상하려면"

등록 2019.06.19 10: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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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뉴시스】 김동현 기자 = 윤덕여 감독, 여자축구 국가대표팀

【인천공항=뉴시스】 김동현 기자 = 윤덕여 감독, 여자축구 국가대표팀

【인천공항=뉴시스】김동현 기자 = 윤덕여 여자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019 국제축구연맹(FIFA) 프랑스 여자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을 반성했다. 제2의 조소현(웨스트햄), 지소연(첼시)의 등장을 위한 구조 개선이 절실하다고 했다.

윤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대표팀은 18일 프랑스 랭스 스타드 오귀스틴 들론에서 끝난 대회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노르웨이에 1-2로 졌다.

프랑스와의 개막전에서 0-4로 무너진 한국은 나이지리아전까지 3전 전패 조 최하위로 16강 토너먼트 진출이 무산됐다. 두 대회 연속 16강행에 도전했지만 승점 없이 씁쓸히 짐을 쌌다.

 2015년 캐나다 대회 당시 한국을 16강에 올린 윤 감독은 4년간의 준비를 거쳐 이번 대회에 임했다. 조소현, 지소연, 이민아(고베 아이낙) 등 해외파 선수들을 주축으로 세웠고 이금민(경주 한수원), 여민지(수원도시공사) 등 중견급 실력파들을 곳곳에 채웠다.

그러나 대회를 앞두고 부상 악재가 잇따랐다. 골키퍼 엔트리 진입이 유력했던 윤영글(경주 한수원)과 김정미(현대제철) 모두 부상으로 낙마했다. 설상가상 대표팀 제3의 골키퍼 강가애도 대회 직전 허벅지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불운 속 대표팀은 스웨덴 전지훈련 등을 통해 조직력 다지기에 나섰지만, 아쉬운 성적표를 받고 돌아와야 했다.

 윤 감독은 "국내에서 응원해주신 팬들의 기대에 답하지 못해 죄송한 말씀을 드린다"면서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열심히 준비했지만, 결과로 이어지지 못해 선수들에게도 미안한 마음"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프랑스와 1차전이 상당한 부담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긴장도 했다. 준비했던 경기력이 나오지 않은 부분이 안타깝다"면서도 "그 경기를 통해 2차전과 3차전의 부담을 이겨낼 수 있었다. 어쨌든 경험을 한 것이 중요하다. 나쁜 경험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총평했다.

월드컵은 끝났지만, 여자 축구의 근본적인 과제는 남아있다. 세대교체다. 주축인 조소현은 31, 지소연은 28세다. 다음 대회를 바라보기에 적은 나이는 아니다. 이들의 뒤를 이을 선수가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윤 감독은 "국내 리그에 롤 모델이 있었으면 좋겠지만, 그런 선수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또 세대교체라는 것이 나이만 어리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능력이 따라와야 한다"면서도 "이런 부분이 해소가 되서 제2의 지소연과 조소현이 나오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세대교체 자체는 정말 고민스러운 부분이다. 단순히 축구의 문제가 아니라 환경, 구조의 문제도 있다"며 "우리가 잘해야 어린 선수들과 부모님이 축구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었을 것이다. 저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과제"라고 아쉬워했다.
 
선수들의 해외 진출 또한 적극 독려했다.

 "우리 팀엔 해외파가 세 명인데, 우리 조에서 붙은 국가들은 대부분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었다"면서 "축구의 중심은 유럽이 됐다. 4년 전과 비교해서도 확연하다. 해외 진출은 여자축구 경기력을 향상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기회가 되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월드컵은 끝났지만, 굵직한 대회들이 기다리고 있다. 12월 부산에서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이 열리고, 내년 2월에는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 지역 예선도 진행된다. 올림픽 본선 진출 티켓이 두 장 뿐이어서 험로가 예상된다.

윤 감독은 "아직 이 대회들에 대해선 생각하지 못했다"며 "차후 대한축구협회(KFA)와 상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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