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응급실·PC방서 잇단 만취 행패 경찰 직위해제

등록 2019.06.20 11:17:58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광주=뉴시스】= 광주 광산구 광주경찰청. 2019.06.20. (사진=뉴시스DB) 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 광주 광산구 광주경찰청. 2019.06.20. (사진=뉴시스DB)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술에 만취해 잇달아 행패를 부리다가 형사입건된 경찰관이 직위해제됐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지난 18일 북부서 소속 지구대 경찰관 A(53) 경위를 직위해제했다고 20일 밝혔다.

A경위는 술에 취해 지난 16일 오전 6시께 광주 동구 한 병원 응급실에서 '다친 팔을 치료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의료진에 욕설 섞인 항의를 하며 소란을 피웠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동부경찰은 A경위를 업무방해 혐의로 현행범 체포한 뒤 불구속 입건했다.

1차 조사를 마치고 풀려난 A경위는 같은날 오후 8시께 북구 오치동의 한 PC방에서 또다시 행패를 부렸다.

당시 만취해 있던 A경위는 '컴퓨터가 잘 되지 않는다. 가게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며 업주에게 항의했으며, 신고를 받고 같은 경찰서 관할 지구대 경찰관들이 출동했다.

출동한 경찰관들은 업주와 다른 손님 등을 상대로 경위를 파악했으며, '형사처벌을 원치 않는다. 취객인 만큼 귀가시켜달라'는 업주의 뜻에 따라 A경위를 입건하지는 않았다.

A경위는 다음날인 17일에도 광주교도소에 수감 중인 가까운 지인을 면회하는 과정에서 교정 공무원들의 태도를 놓고 말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A경위의 입건 사실을 확인한 북부경찰 청문감사관실은 A경위를 직위해제했다. 또 기소 여부 등을 고려해 조만간 징계위원회를 열어 징계 수위를 검토할 방침이다.

청문감사관실 관계자는 "A경위가 지난 3월부터 가족 내 문제로 고충이 컸다. A경위의 근무 태도에는 큰 문제가 없었으나 근무 시간 외에는 자주 과음하고 잇달아 소란을 피운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관할 내 PC방 사건 처리와 관해서는 "당시 출동 경찰관은 목격자 진술로 미뤄 A씨가 목소리를 높이는 수준의 소란을 피운 것으로 봤다. 처벌을 원치 않은 피해 업주의 의사에 따라 입건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건 처리에 문제는 없었는지 추가로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