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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색조 원조' 최명영 "50년간 평면탐구 내 일상 반복 흔적"

등록 2019.06.20 14:4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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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수동 더페이지갤러리에서 4년만의 개인전

미공개 '수직수평' 시리즈 한자리 60년 작업 조망

【서울=뉴시스】박현주 미술전문기자= 20일 서울 성수동 더페이지갤러리에서 4년만에 개인전을 여는 최명영 화백이 대표작 '평면조건'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서울=뉴시스】박현주 미술전문기자= 20일 서울 성수동 더페이지갤러리에서 4년만에 개인전을 여는 최명영 화백이 대표작 '평면조건'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서울=뉴시스】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나의 작업은 한마디로 단조로움과 무미함의 연속이라 할 수도 있다"

최명영 화백(78·홍익대 미대 명예교수)의 그간 공개되지 않았던 '수직수평'시리즈를 만나볼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서울 성수동 더페이지갤러리는 4년만에 최 화백을 초대해 'CONDITIONAL PLANES' 개인전을 21일부터 연다. 전시는 최 화백의 60여년 작품세계를 조망한다.

1990년~2000년대 사이에 제작된 작품을 대거 선보여 작가의 완숙기를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대표작 '평면조건 Conditional Planes'이 나오기까지 단초를 마련한 70년대 초중반의 '등식Signs of Equality' 시리즈도 함께 소개해 작가의 미적 논리의 발전 과정을 한 눈에 살펴볼수 있다.

최 화백은 홍익대학 재학 중인 1962년 서승원 권영우등 회화과 동기생 9명이 모여 오리진(Origin)회화협회를 창설했다. 기하학적 형태와 구조의 조형언어를 추구한 단색조 회화의 주류다.

이러한 배경에서 탄생한 최명영의 작품세계는 "평면으로서의 기본적인 존재 방식'의 탐색이다. 평면 위에서 벌어지는 반복되는 행위의 결과에 집중한다. 대표작 '평면조건'은 1970년대 중반 이후 현재까지 지속하고 있는 작업명제다.

50여년간 천착해온 '평면화'는 그야말로 평면적이다. 펑퍼짐한 작품구조와, 어떤 변조의 드라마나 제스츄어도 찾아볼 수 없다.질료의 스며듦과 배면으로부터의 드러남에 의한 종이와 색채의 접촉감과 행위의 반복성만 두드러진다.
【서울=뉴시스】최명영,sign of equality 75-02.t

【서울=뉴시스】최명영,sign of equality 75-02.t


수평 수직으로 반복된 어려워 보이는 작품이지만 결국 일상의 흔적이 담겼다. 최 화백은 "캔버스에 일상적 삶 그 자체, 온갖 기억과 상념마저도 묻어가면서 그 과정의 추이에 따라 새로운 (평면)존재의 지평을 열고자 했다"고 했다.

마치 수직, 수평으로 가득 찬 미로의 숲에서 끊임없는 수행을 반복하듯, 부단히 이어지는 단색조로 드러나는 작품은 “과정”의 예술이다

"색채의 성격적인 측면 보다는 질료자체의 변화에 더 의미를 두고 있다"는 최 화백은 "나의 일상, 정신구역을 통과한 하나의 세계로서의 내 작품은 화면의 물질적 시각적 틀을 넘은 정신화된 공간"이라고 소개했다.

【서울=뉴시스】최명영,Conditional Planes 962611996Acrylic on canvas181.8 x 227.3 cm

【서울=뉴시스】최명영,Conditional Planes 962611996Acrylic on canvas181.8 x 227.3 cm


최명영 화백은 1941년 황해도 해주에서 태어나 6.25사변때 월남했다. 1957년 국립인천 사범학교에서 '단색화가' 정상화의 미술지도를 받아 1960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에 입학했다. 1970년대 중반 한국 단색화 형성에 이르는 중요 미술운동- A.G, 에꼴드서울 등의 미술 단체 운동을 통해 전개하는 한편, 1975년 -2007년까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교 교수를 역임했다. 최근 루이비통 파운데이션 패밀리컬렉션에 80년대 제작한 '등식Signs of Equality' 작품이 소장됐다. 전시는 7월28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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