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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전쟁을 막기 위한 가짜 전쟁, 연극 '묵적지수'

등록 2019.06.21 09:4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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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전쟁을 막기 위한 가짜 전쟁, 연극 '묵적지수'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남산예술센터가 6월26일~7월7일 '묵적지수'를 무대에 올린다. 시즌 프로그램 세 번째 작품이며, 달과아이 극단과 공동 제작했다.

제8회 벽산희곡상 수상작이다. '진짜 전쟁을 막기 위한 가짜 전쟁'을 다룬다. 초나라 혜왕 50년(기원전 439), 춘추전국시대 사상가 묵자(묵적)가 초나라의 침략을 막기 위해 초혜왕과 모의전을 벌였다는 고사가 바탕이다.

모의전쟁에는 규칙이 있다. 실제 전쟁과 같되 한 사람도 목숨을 잃어서는 안 된다는 것. 강대국에 맞서 전쟁을 막아내려는 의지를 다진 묵인들을 조명한다. '우리 시대에 마땅히 지켜야 할 가치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작품 안팎으로 고정된 관습에서 벗어난 시도를 했다. 전쟁 서사가 남성들의 전유물이라는 관념을 깨고 성별에 관계없이 배역을 정하는 '젠더 프리 캐스팅'이 대표적이다. '왕은 반드시 남자일 것'이라는 고정된 이분법적 성별 규범에서 벗어난다.

무대 또한 보통의 공연과는 다르게 360도의 모든 각도에서 다양한 시선을 둘 수 있는 원형 무대를 사용한다.

'묵적지수'는 벽산희곡상 심사 당시 "섣불리 현대와 타협하지 않고 고문헌들에 대한 방대한 조사와 연구를 통해 그 시대의 역사성과 사상을 재현한 작품"이라는 호평을 들었다.

희곡을 쓴 서민준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극작을 전공하고 있다. 2015년 신작희곡 페스티벌을 통해 등단했다. 2018년 두산아트랩 '종이인간'을 공연하는 등 떠오르는 신인이다.

 '서른, 엄마'(2009), '날개, 돋다'(2015), '고등어'(2016), '녹색광선'(2018) 등 청소년과 여성, 소수자에 대한 작품을 통해 섬세한 감각을 선보여온 이래은이 연출한다.

최근 백상예술대상에서 젊은 연극상을 수상한 배우 성수연 등이 출연한다. 새로운 국악을 시도하는 이태원 음악감독도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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