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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별 하반기 실적 전망]SK하이닉스, 하반기 D램 시장 불투명...적자 전환 예상도

등록 2019.06.25 06: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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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시장 불투명

매출 D램 비중 80%...가격 하락에 실적 급락 피하기 어려워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메모리 반도체 업황 회복이 불투명해지면서 SK하이닉스 하반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 7달러 선을 유지했던 D램 가격은 최근 3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다. 매출 비중에서 D램이 차지하는 비율이 80%에 달하는 SK하이닉스의 실적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반도체 업계와 전문가들은 올해 시장을 '상저하고'로 전망했다. 하지만 미중 무역전쟁이 가시화되면서 하반기 회복이 예상됐던 반도체 시장 회복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상저하저'가 현실화될 것으로 분석도 고개를 들고 있다. 

반도체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최근 올 3분기 D램 가격이 당초 10% 하락할 것이란 전망에서 10~15%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나아가 4분기에도 10% 이상 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8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로 반도체 가격이 추가적으로 하락할 것이라 전망하면서 D램의 경우 바닥을 통과하는 시점을 올해 4분기에서 내년 2분기로 조정했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이어진 콘퍼런스콜에서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세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지만 가격 하락폭이 둔화되며 천천히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D램 가격 하락폭이 확대되고,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같은 예상은 상반되게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인 UBS는 보고서를 통해 SK하이닉스가 올 2분기와 3분기 부진을 면치 못하다가 4분기에는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적자규모도 1730억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국내 전문가들도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부정적인 가격 환경과 출하 부진은 재고의 압박으로 이어지면서 하반기 개선 강도도 낮아지고 있으며 심지어 하반기에 실적이 더 악화될 것 이라는 의견도 팽배해지고 있다"며 "반도체 특히 디램의 ASP 하락이 예상보다 더 강하게 진행되면서 올 2분기 및 하반기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간 문제와 관련해서 극적 반전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내년 실적의 개선 폭도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며 "실적 저점은 2분기가 아니라 3분기 또는 그 이후가 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나치게 부정적인 전망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나오는 전망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것이 대부분"이라며 "반도체 업계가 생상량을 줄이는 등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어 하반기 가격 회복에 따른 반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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