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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지방 쿠데타 일으켰던 준장 연방군에 사살돼

등록 2019.06.24 22:44:32수정 2019.06.24 23: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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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암하라주 주도 인근에서 24일 사살된 치게 준장 <BBC 캡쳐>

에티오피아 암하라주 주도 인근에서 24일 사살된 치게 준장 <BBC 캡쳐>

【서울=뉴시스】김재영 기자 = 에티오피아 북부에서 22일 쿠데타를 일으켰으나 실패한 뒤 도망 중이던 아삼네우 치게 준장이 24일 보안대와의 총격전에서 사살됐다고 24일 연방 총리실이 발표했다.

치게 준장은 이틀 전 암하라주에서 충성하는 군인들을 시켜 회의 중이던 주지사와 보좌관을 살해한 뒤 주정부를 장악하려는 쿠데타를 일으켰으나 아메드 아비 연방 총리와 정부군에 의해 저지됐다.

당일 몇  시간 뒤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쿠데타 진압을 숙의 중이던 정부군의 합참의장이 같이 있던 퇴역 장군과 같이 한 호위병에 의해 암살되었다.

쿠데타 시도 지역인 암하라주에서 살해된 주지사는 지난해 4월 취임 이후 전면적인 개혁 조치를 취해온 아비 총리의 측근이다. 인구가 1억 명이 넘는 에티오피아는 종족이 80개를 헤아리며 암하라주는 전 인구의 27%를 차지하는 두 번째 최다 종족 암하라족의 본거지다.

에티오피아는 이전부터 종족 분쟁이 심해 300만 명이 이런 분쟁으로 집을 버리고 피난 생활을 하고 있다. 만약 치게 준장의 지방 쿠데타가 성공해 암하라주를 차지했다면 중앙정부를 상대로 분리 무장투쟁을 벌였을 가능성이 크다.

아비 총리는 지난해 하일레마리안 데살레뉴 총리가 수백 명이 사망한 오로미아 지방의 오로모족 투쟁 여파로 사임하면서 총리직에 올랐다. 오로모족은 에티오피아 34% 비중의 최대 종족이었으나 홀대와 소외의 불만이 높았다. 아비 총리는 오로모족으로서는 처음으로 총리직을 차지했다.

43세의 아비는 취임 즉시 비상사태를 해제하고 수천 명의 반정부 정치범을 석방하며 야당 활동을 자유화했다. 온라인 사이트와 언론에 대한 통제를 해지했으며 국영 부문을 민간에 개방했다. 특히 수만 명의 인명이 희생된 전쟁을 벌여 에티오피아에서 분리 독립한 북단의 에리트레아와 20년 만에 화해했다.

아프리카에서 나이지리아에 이어 인구가 가장 많은 에티오피아는 왕정 붕괴 후 군부 독재에 빠졌다가 최근 십 년 가까이 높은 경제성장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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