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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정략·술수에 타협 못해…합의문대로 국회 일정 진행"

등록 2019.06.25 11:4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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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새로운 협상 가능할 거라는 착각, 꿈도 꾸지 마라"

조정식 "최소 양심까지 내팽개쳐…의회 파괴 신기록 경신"

표창원 " 6·25 때도 국회 열려…좌고우면 말고 복귀해야"

정춘숙 "추가 협상에 대한 입장 없다는 게 우리당 입장"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인영 원내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06.25.  jc4321@newsis.com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인영 원내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06.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임종명 한주홍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전날 자유한국당이 국회 정상화 합의를 뒤집은 것에 대한 쓴소리를 하며 기존 합의대로 국회를 운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인영 원내대표와 조정식 정책위의장 등 민주당 원내 지도부는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러한 목소리를 높였다.

이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합의정신을 부정하는 어떤 정략과 술수에도 타협할 수 없다"며 "국회 정상화는 정치권 합의를 넘어 국민과의 약속이자 절대 명령이다. 법적 정상화의 길을 넘어 국회 정상화의 길로 가도록 탄탄히 진척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전날 여야 3당 합의문이 원내대표 간 합의에 의해 도출된 것인 만큼 한국당 내의 이견으로 인한 합의 번복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내비친 바 있다. 이날 회의에서 이러한 뜻을 확고히 한 셈이다.

이 원내대표는 "한국당은 공존의 길을 외면하고 끝내 오만, 독선, 태만의 길을 선택했다"며 "국회 정상화를 바라는 대다수 국민 여망을 정면으로 배반한 것이다.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시간이 지나면 마치 아무 일이 없었다는 듯 새로운 협상이 가능할 거라는 착각, 꿈도 꾸지 말라"며 "어떠한 전제조건 없이 국회에 복귀하라. 이것만이 폭발하는 국민의 분노로부터 한국당이 생존할 유일한 길임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일침을 가했다.

조 정책위의장은 이번 한국당 사태에 대해 "공당으로서 최소한의 책임과 양심, 도리까지 내팽개친 무책임한 작태"라며 "중차대한 여야 간 합의를 어린아이들 장난으로 알고 잉크도 마르기 전에 어떻게 손바닥 뒤집듯 한단 말이냐"고 지적했다.

그는 "패스트트랙 당시 사상 초유의 국회 의안과 폭력점거 사태에 이어 최장기간 추경발목잡기도 모자라 이제는 최단기간 여야 합의 파기까지 한국당은 의회민주주의 파괴 신기록을 나날이 경신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조 정책위의장은 "교섭단체 원내대표 간 합의정신과 내용은 지켜져야 한다. 민주당은 합의된 의사일정에 따라 국회를 운영할 것"이라며 "한국당은 입만 열면 민생과 경제타령하면서 정작 추경과 민생입법은 외면하고 정쟁용 상임위만 참가하겠다는 위선적 정치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인영 원내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06.25.  jc4321@newsis.com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인영 원내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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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창원 의원은 이날이 6·25 전쟁 69주년임을 강조하며 전쟁 중에도 국회는 열렸음을 언급, 한국당의 조건없는 복귀를 촉구했다.

표 의원은 "국회는 전쟁 중에도 열렸다. 1950년 6월19일 첫 개원을 시작으로 임기를 시작한 제2대 국회는 전쟁 중에도 대구문화극장, 부산문화극장, 경남도청 등 임시 의사당을 마련해가면서까지 계속 국회를 열었다"며 "(국회는) 전쟁 중에도 열려야 하고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출석해야 한다. 당시 의원 중에는 목숨을 잃고 납치, 실종, 부상을 입은 분도 있었다. 그런데 지금 상황은 어떠한가"라고 지적했다.

표 의원은 "대한민국 제20대 국회는 한국당의 일방적 보이콧으로 18번의 파행을 겪어야 했다. 현재 제출됐으나 심의안 된 법안만 2만 건에 다다르고 법안심의율은 30%를 밑돈다. 역대 최악의 국회 상황"이라며 "(한국당은) 국회 정상화에 좌고우면 말고, 정쟁이나 어떤 논리에 기대지 말고 바로 복귀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춘숙 원내대변인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당 입장은 어제 합의문대로 국회 의사일정을 진행한다는 입장"이라며 "바른미래당과 공조해 상임위원회를 다 열고 의사일정을 다 진행할 것이고 각각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회의에서)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정 원내대변인은 오는 28일 새로운 예산결산위원회를 구성하기 전까지 추가 협상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서는 "추가 협상에 대한 입장은 없다는 게 우리당 입장"이라며 "각 당 원내대표가 합의해 사인한 내용을 다시 협상해야한다면 그건 굉장한 일이다. 한국당에선 추인 못 받았지만 다른 당은 동의했다. 일방적으로 다시 협상하자고 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국회의장이 예결위 구성에 있어서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에 대해 정 원내대변인은 "들은 바 있는데 찾아봐야 한다. 그런데 법적인 것만 갖고 국회를 운영하진 않지 안나. 일단 검토하고 찾아본 뒤에 이야기해 나갈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 원내대변인은 대정부질문 진행에 대해서도 "의장실에서도 일정대로 움직이겠다고 하는 것 같고 저희도, 바른미래당도, 다른 당도 그런 것으로 안다. 현재로선 못할 이유가 없다"고 전했다.

정 원내대변인은 "합의해서 사인하고 했는데 두 시간 뒤에 엎어지면 이 뒤에는 협상이 굉장히 어렵지 않겠나. 일반인과의 약속도 순식간에 엎으면 다시 약속잡기 어렵다. 개인 간 문제도 아니고 당을 대표하는 원내대표 간에 굉장히 어렵게 논의한 끝에 사인한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화하면 이야기할 수 있지만 합의문을 지켜야하는 것이 저희 기본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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