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차리는 남자의 고백, 이지형 '부엌에서 지중해를 보았다'
'부엌에서 지중해를 보았다'에는 미역과 홍어, 도다리쑥국과 샐러드 등의 요리와 음식을 통해 달고 시고 쓰고 짠 삶과 세상을 관조하는 이야기가 담겼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남자가 부엌에 들어가 음식을 하면서 떠올린 기억과 추억, 상념들을 마주할 수 있다.
총 50편의 이야기를 6부로 나누어 전한다. 제1부 미역은 늘 옳다, 2부 달콤한 게 필요했다, 3부 쫄깃한 걸 사랑하세요? 4부 설국에서 온 쌀, 5부 시간의 술, 불의 술, 6부 궁극의 레시피로 구성돼 있다.
저자인 푸드 칼럼니스트 이지형은 기분이 가라앉을 땐 고운 음식을 만든다. 조용히 살피고 찬찬히 맛보면서 떠오르는 이야기를 적는다. 서울대학교에서 경영학과 미학을 공부했으며, '소주 이야기'와 '주역, 나를 흔든다' '강호인문학', '끝에서 시작하다-시베리아에서 발트까지' 등을 썼다.
극작가 임성한은 "사랑을 받아 본 사람이 제대로 사랑할 줄 안다고 한다. 단순한 음식 이야기가 아니었다. 지극한 모성으로 아들에게 정성 음식을 만들어 주는 어머니의 마음 본받아, 아내와 자녀들에게 영양가있는 아침을 차려 주고 출근하는 아빠의 속 깊은 사랑"이라며 "읽으며 가슴이 따뜻해지고, 지금은 먹을 수 없는 엄마의 밥상이 그리워지고 영혼이 위로되는 책"이라고 추천했다.
이 책을 읽고 당장 부엌으로 달려가고 싶은 욕구가 생길지도 모른다. 밥 차리는 남자의 실없는 자기고백에 피식 웃음이 날 수도 있다. 최청운 그림, 196쪽, 1만3000원, 디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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