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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 총장 "중국계 후손에 대한 압박은 미국에 독이될 것"

등록 2019.06.26 08:4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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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 레이프 총장, 대학내 이메일 통해 성명

트럼프 정부의 중국계 교수, 과학자 압박에 반발

【 신화/뉴시스】시진핑 주석의 최측근인 왕치산(王岐山) 국가 부주석이 지난해 11월12일 중난하이(中南海)에서 미국 명문 매사추세츠공대(MIT)의 라파엘 레이프 총장(왼쪽)과 만나 미중관계와 관련된 협력을 부탁하고 있다. 레이프 총장은 최근 미정부가 중국과학자들과 연구자들에 대한 조사를 하며 차벌에 나서자 이에 크게 반발하며 성명을 발표했다.

【 신화/뉴시스】시진핑 주석의 최측근인 왕치산(王岐山) 국가 부주석이 지난해 11월12일 중난하이(中南海)에서 미국 명문 매사추세츠공대(MIT)의 라파엘 레이프 총장(왼쪽)과 만나 미중관계와 관련된  협력을 부탁하고 있다.  레이프 총장은 최근 미정부가 중국과학자들과 연구자들에 대한 조사를 하며 차벌에 나서자 이에 크게 반발하며 성명을 발표했다.

【서울=뉴시스】차미례 기자 = 미국의 라파엘 레이프 매사추세츠공대(MIT)총장은 25일 (현지시간 ) 대학 교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최근 미국이 중국계 후손들을 타깃으로 가하고 있는 불공평하고 과도한 조사는 "근거없는 의심과 두려움으로 나라의 분위기에 해독을 끼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세계적인 명성을 가지고 있는 이 대학의 학문과 연구 양쪽 뿐 아니라 미국 전체에도 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늘 나는 중국계 후손인 우리 MIT의 동료 교직원들이 겪고 있는 고통스러운 현황을 전해 듣고 정말 경악을 금할 수 없어 이를 공유하고자 편지를 쓰게 되었다.   나는 우리 대학의 친구와 동료로서 그들을 정말 보물로 여기고 있기 때문에, 이들이 처한 상황이 국가적인 전체 맥락에서 우리 모두에게 큰 걱정을 안겨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고 그는 이메일에서 밝혔다.

 그는 교직원들과 포스트 닥터 과정, 연구소의 연구원들, 학생들 모두가 최근 연방정부 요원들에게 불공평하게 감시당하거나 이유없이 중국인 후예라는 것 만으로 비난이나 협박을 당하고 있다는 말을 하고 있다며,  이는 너무도 말도 안되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중국인, 중국 유학생,  중국계 미국인들 동료로부터 그런 보고를 들을 때 마다 내 마음은 찢어지는 것 같다.  그들은  학자로서나 교수로서,  또 기업인이나 발명가, 지도자로서 지역사회의 모범일 뿐 아니라 미국 사회 전체에 기여도가 막강한 인재들이다.  그들의 값진 활동이 불신과 멸시로 되갚음을 당한다는 것은 참을 수 없다"고 그는 밝혔다.

레이프 총장은 자신도 국가안보를 최고로 중요시하기는 하지만,  중국계 후손이나 이민들에게 지나친 사찰과 핍박을 하는 것은 미국을 위해서나 MIT를 위해서 독이 될 것이라며 이의 중단을 요구했다.

그는 어떤 경우에도 인종이나 출신지, 종교, 국적을 가지고 사람들을 차별하며 비자 연장의 거부, 심한 경멸적인 언사를 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그런 정책이나 행동은 미국이 세계를 향해서 문을 닫는 것이고, 미국은 더 이상 훌륭하고 창의적인 인물이 모여드는 매력적인 나라 역할을 할 수 없게 되었다고 말했다.       

MIT총장의 이번 발표는 트럼프 정부가 최근 중국계 유학생과 학자들, 특히 국내 거주 중국인 과학자들에 대한 과도한 사찰과 압박을 가하면서 미국 과학계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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