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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개막 이후 최악 사고…'타선의 핵' 강백호 불의의 부상

등록 2019.06.26 09:4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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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스에 손 짚었다가 부상, 수술 가능성

롯데 구단 "강백호 부상 유감…구장 안전점검"

KT 위즈 강백호

KT 위즈 강백호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5강 희망을 이어가고 있는 KT 위즈가 개막 이후 최대 악재를 만났다. '타선의 핵'으로 활약하던 강백호(20)가 불의 부상을 당했다.

25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3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강백호는 7-7로 맞선 9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신본기의 파울 타구를 잡아낸 후 오른손을 다쳤다.

강백호는 우측 불펜 앞 파울지역에서 타구를 잡아낸 후 펜스와 충돌하는 과정에서 오른손으로 펜스 철망을 잡다가 손바닥이 찢어졌다. 하필 강백호가 손을 짚은 곳에 그물 고정을 위해 설치한 철이 뾰족하게 튀어나와 있었다.

타구를 잡은 후 강백호는 무릎을 꿇고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고, 자신의 오른손을 살펴보며 트레이너를 호출했다. 응급 치료를 받은 후 감은 붕대가 피로 흥건해질 정도로 출혈이 심했다. 결국 강백호는 곧바로 교체돼 병원으로 갔다.

병원 검사 결과 오른 손바닥이 5㎝ 정도 찢어졌고, 피부뿐 아니라 근육과 신경이 손상돼 전신마취 후 봉합수술을 받아야한다는 소견을 받았다.

강백호는 26일 아침 일찍 서울로 와 재검진을 받는다. 1군 엔트리에서는 제외될 예정이다.

KT는 33승1무45패를 기록해 7위를 달리고 있다. 5위 NC 다이노스(37승40패)와는 4.5경기차. 시즌이 반환점을 돌고 있는 상황에서 5강을 포기하기 아직 이른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주축 타자 강백호의 부상은 뼈아프다.

강백호는 25일 현재 타격 각 부문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타율 4위(0.339), 안타 수 2위(103개), 득점 공동 3위(54점), 출루율 4위(0.418) 등에 올라있다. 여기에 홈런 8개, 타점 38개를 올렸다.

지난해 신인왕 출신인 강백호는 '2년차 징크스'도 겪지 않고 있다. 계속해서 3할 이상의 타율을 유지하며 꾸준한 모습을 자랑 중이다.

4월까지 타율 0.303을 기록하며 기분좋게 시즌을 출발한 강백호는 5월 월간 타율 0.337(89타수 30안타)을 쳐 0.317의 타율로 5월을 마쳤고, 6월 들어 21경기에서도 타율 0.398(83타수 33안타)로 활약했다. 또 지난 12일 수원 SK 와이번스전부터 전날까지는 12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내며 꾸준함을 이어갔다.

이런 타자를 부상으로 잃은 것은 KT에게 개막 이후 최대 악재나 다름없다.

롯데로서도 구장 시설 문제로 인해 상대 주축 선수가 부상을 당한 것이 난감하기는 마찬가지다.

롯데는 26일 "전날 경기 중 강백호 선수가 심각한 부상을 당한 부분에 대해 정말 유감이다. 빠른 시간 내 강백호 선수의 부상 완치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25일 경기가 끝난 뒤 롯데 구장 관리팀은 곧바로 강백호의 부상 원인이 된 펜스 철망을 보수했다. 롯데는 "구장 전체의 안전 점검을 실시해 향후 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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