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단양 아로니아특위 "의회 동의 없는 가공센터 위탁 위법"

등록 2019.06.26 11:35:2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단양=뉴시스】이병찬 기자 = 충북 단양군 남한강변의 한 아로니아 농장.(사진=뉴시스DB)

【단양=뉴시스】이병찬 기자 = 충북 단양군 남한강변의 한 아로니아 농장.(사진=뉴시스DB)

【단양=뉴시스】이병찬 기자 = 충북 단양군이 아로니아 가공센터를 군의회 동의 없이 민간에 위탁했을 뿐만 아니라 제대로 된 공모 절차와 검증도 없이 멋대로 운영자를 선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단양군의회 아로니아육성사업 실태파악 특별위원회(위원장 오시백)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보고서를 군의회에 제출하고 특위 활동을 마무리했다고 26일 밝혔다.

특위는 지난 2~5월 아로니아 가공센터와 이를 위탁 운영 중인 아로니아 영농조합법인, 군 농산물마케팅사업소 등을 대상으로 아로니아 육성사업 실태를 조사했다.

우선 특위는 군의 아로니아 육성사업에 관한 사전 타당성 조사가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특위는 "전략작목 육성을 위한 농가 의견 수렴, 향후 시장 전망과 판로 분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진단했다.

군은 2013년부터 아로니아를 차세대 소득작목으로 채택해 집중 투자해 왔다. 그러나 전국 농업인들이 뒤따라 뛰어든 데다 폴란드산 아로니아가 대량 수입되면서 단양 아로니아 산업은 고사 위기에 직면한 상태다.

특히 군이 설립한 아로니아 가공센터를 민간에 위탁하려면 군의회의 사전 동의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군은 동의 없이 이를 아로니아영농조합법인(아로니아조합)에 위탁한 것으로 드러났다.

민간 위탁자는 공모를 통해 재정능력, 기술보유 여부, 공신력 등 검증을 거쳐 선정해야 하는데도 군은 이를 무시하고 공모 없이 아로니아조합과 수의계약했다.

이와 함께 특위는 아로니아조합이 군 지원금으로 아로니아 포장재를 만들면서 지역 업체 비교 견적 없이 외지 박스 제조업체와 계약한 사실과 석연치 않은 아로니아 축제 보조금 집행 내역도 발견했다.

오시백 위원장은 "특위는 5가지 지적사항을 채택하고 군에 시정을 요구했다"며 "이번 밝혀진 문제점은 개선 과정을 세밀히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2013년 문을 연 단양 아로니아 가공센터는 660㎡ 규모 냉장 창고와 착즙·농축 시설, 포장 장비를 갖추고 있다. 군은 지난해 7월 아로니아조합과 민간 위탁 계약을 하고 2020년까지 총 8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그러나 군의회가 올해 예산 3억7000만원 전액을 삭감하면서 개점 휴업 상태다. 아로니아조합은 지난 3월부터 법인 해산을 논의 중이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