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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7기 1년]광주시 해묵은 현안 해결 '이젠 미래로'…인사혁신엔 한계

등록 2019.06.26 11:2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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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형 일자리·도시철도 2호선 해결 두각

4차 산업혁명시대 혁신인프라 선점 기대감

산하기관장 인사 잡음…미래비전·상생 미흡

【광주=뉴시스】광주시청 전경. 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광주시청 전경. (사진=뉴시스 DB)


【광주=뉴시스】구길용 기자 = 민선 7기 1년을 맞아 이용섭호(號)에 거는 광주시민들의 기대감은 그 어느때보다 크다.
 
광주형 일자리와 도시철도 2호선 등 해묵은 과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이용섭 시장이 유감없이 발휘한 리더십과 추진력, 혁신성을 엿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노사상생을 기반으로 한 광주형 일자리뿐만 아니라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혁신인프라를 선점한 것은 광주가 더이상 변방에 머물지 않고 대한민국의 중심도시로 우뚝 서게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혁신과 소통의 아이콘으로 시정 전반에 변화를 몰고 온 것도 충분히 평가할만 하다. 문재인 대통령이 5·18민주화운동 제39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광주시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은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하지만 인력풀의 한계 때문인지, 산하기관장 인선을 둘러싸고 잡음이 끊이지 않은 데다, 해묵은 현안에 발목이 잡혀 미래전략 구상이 더디게 진행됐던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또 취임 초기 의욕을 보였던 광주-전남 상생발전도 한풀 의지가 꺾인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민선 7기 2년차에 더 많은 기대를 거는 이유이기도 하다.

◇성과

민선 7기 1년의 성과를 꼽으라면 주저없이 광주형 일자리와 도시철도 2호선을 꼽는 시민들이 많다.그만큼 난제였다는 의미다.

노사상생을 기반으로 한 광주형 일자리. 그 첫 모델인 현대차 완성차공장 투자협약을 이끌어내기까지는 지난한 과정이 있었다. 민선 6기때 시작됐지만 노사간의 깊은 불신과 민주노총의 반대에 부딪혀 한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다. 시장이 직접 노조를 찾아가 설득하고 회사측의 참여를 유도한 끝에 대한민국이 주목한 노사상생형 광주형 일자리를 타결했다.

광주시는 조만간 자동차공장 설립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연내에 착공해 오는 2021년 하반기 양산체제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을 넘어 대한민국의 일자리 희망을 만들겠다는 게 노사상생도시, 광주의 꿈이다.     
 
도시철도 2호선 사업도 극적이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무려 16년간의 논쟁에 마침표를 찍고 지난해 11월10일 사업 추진을 결정했다. 그 방식도 가장 공정하고 투명한 공론화 과정을 거쳤고 이후 시민사회진영도 공론화 결과를 전격 수용했다는 점에서 협치행정의 성공모델로 평가를 받고 있다.

KTX 진입 중단으로 기능이 쇠퇴한 광주역 일대에 도시재생뉴딜사업을 추진하고 광주송정역 개발을 위해 KTX투자선도지구 예타 통과를 이끌어 낸 점도 돋보인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비한 미래 전략산업도 눈여겨볼만 하다. 광주시는 침체에 빠진 지역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11대 대표산업을 선정하고 육성전략도 마련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AI) 집적단지 조성이나 국내 유일의 친환경자동차 부품인증센터 유치, 국내 1호 수소융합에너지 실증센터 준공 등이 대표적이다.

문화 인프라를 대폭 확충하고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2019년 재난관리평가에서 대통령표창을 받은 것도 두드러지는 성과들이다.


【광주=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시청에서 열린 광주형 일자리 투자 협약식에서 이용섭(왼쪽 두번째) 광주시장, 이원희(오른쪽)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윤종해(왼쪽)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의장과 손을 잡고 있다. 2019.02.02.  pak7130@newsis.com

【광주=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시청에서 열린 광주형 일자리 투자 협약식에서 이용섭(왼쪽 두번째) 광주시장, 이원희(오른쪽)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윤종해(왼쪽)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의장과  손을 잡고 있다. 2019.02.02. [email protected]

◇한계와 과제

가장 아쉬웠던 분야로는 민선 7기 1년 내내 산하기관장 인선을 둘러싸고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광주환경공단 이사장으로 1차 지명됐던 후보자가 중도 낙마했고 다른 공공기관 후보자에 대해서도 어김없이 자격시비가 불거졌다.

이용섭 시장은 공공기관장 자격요건으로 '전문성·리더십·방향성' 세 가지를 꼽았지만 과연 여기에 부합한 인물을 지명했느냐는 점에 대해서는 이견이 많다. 이 때문에 인사청문회때마다 자격시비로 제동이 걸렸지만 이 시장은 시의회와 언론, 시민사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임명을 강행했다.

이 시장 주변으로 인력풀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과 함께 보은인사·정실인사·낙하산인사라는 비판도 뒤따랐다. 물론 선출직 단체장이 코드에 맞는 인물을 중용하고 그에 대한 평가를 받는 게 타당하다고 볼 수 있으나 최소한 자격시비는 피할 수준의 인물이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인 참여자치21도 민선 7기 광주시정 1년 평가를 통해 정실인사·시민사회 소통 부재 등을 지적하기도 했다.

 또 해묵은 현안 해결에 우선순위를 두면서 미래 전략산업 구성이 더디게 진행된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용섭 시장도 11대 대표산업 비전과 육성전략을 발표하면서 인정했다. 민선 7기 2년차부터 이 분야에 집중하겠다는 의지이기도 하다.

또 군공항 이전이나 빛가람혁신도시 발전기금 논란 등 광주시와 전남도의 상생발전에 이상기류가 감지되는 점도 주목된다. 취임 초기 이용섭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끈끈한 연대를 과시하며 무안공항 활성화 협약을 이끌어내기도 했지만 그 이후 시·도의 상생발전 의지가 시들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여러가지 성과에도 불구하고 광주시 앞에 놓인 현안들도 상당하다.

공원일몰제에 따른 민간공원 특례개발이나 10년 넘게 표류해 온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사업, 혈세먹는 하마 제2순환도로 협약 등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게 없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비해 큰 그림을 그리고 다양한 전략사업을 추진하는 것도 시급하다. 청년문제나 복지분야에 대해 더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주문도 있다.

오랜 행정경험과 정치적 경륜, 혁신·소통의 리더십과 추진력까지 갖춘 이용섭 시장이 민선 7기 2년차 광주시정을 어떻게 끌어갈지 관심있게 지켜볼 일이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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