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공화당 "천막 철거?…서울시가 하랄 땐 안 해"
홍문종 대표, 트럼프 대통령 방한 전 철거 언급
관계자 "가능성 있어…서울시 요구시간 안해"
경찰 "재설치 직접 개입 어렵지만 방관 안해"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서울시가 광화문광장에 불법 천막을 설치한 우리공화당(구 대한애국당)에 대해 27일 오후 6시까지 반드시 철거할 것을 요구했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 우리공화당 천막들이 설치되어 있는 모습. 2019.06.27. [email protected]
서울시는 전날 '27일 오후 6시까지 반드시 철거하라'는 내용의 행정대집행 계고장을 우리공화당 측에 재차 보냈지만, 우리공화당은 이 시간까지 결국 철거하지 않았다.
아울러 전날 서울시가 종로경찰서에 접수한 '시설물 보호 요청'과 관련해 경찰은 재설치 차단에 간접적인 방법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일각에선 경찰이 우리공화당의 불법 천막 재설치를 완전 차단한다거나, 반대로 법적 측면에서 재설치를 방관할 수 밖에 없다는 해석 등이 나왔다.
우리공화당 관계자는 이날 오후 트럼프 대통령 방한에 맞춰 불법천막을 철거할 가능성과 관련, "한미동맹을 강화한다고 하는 대한애국당(우리공화당) 정체성 면으로 보면 우리가 지도부 회의를 통해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서울시가 얘기한 오후 6시에는 절대 철거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 이후에 검토를 하겠다는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홍문종 우리공화당 대표는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 트럼프 대통령 방한 시점에 맞춰 불법천막을 자진 철거했다가 다시 세우는 방안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한편 서울시는 전날 종로경찰서에 '광장 내 이순신 장군 동상부터 중앙광장까지 광화문광장 일부 구역의 시설물을 보호해달라'는 내용의 요청을 했다. 이 조치는 우리공화당의 불법천막 재설치에 따른 것이다.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우리공화당(구 대한애국당) 관계자들이 지난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서울시에 의해 전날 철거된 천막을 재설치 한 후 지키고 있다. 2019.06.26. [email protected]
서울시는 경찰력 지원을 통해 행정대집행 과정에서 벌어질 수 있는 공화당의 물리력 행사를 차단하는 동시에 철거 후 재설치를 예방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런데 시설물보호조치와 관련, 일각에서는 '경찰이 불법천막 재설치를 원천 차단할 것', '시설물 보호 요청에도 경찰이 재설치 직접 못 막는다'는 등의 해석이 나왔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거리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천막 설치·철거와 관련된 부분은 서울시 고유권한이기 때문에 경찰이 직접 나서 재설치를 원천 차단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그렇다고 해서 우리공화당 측의 불법천막 재설치를 방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서울시가 광화문광장에 불법 천막을 설치한 우리공화당(구 대한애국당)에 대해 27일 오후 6시까지 반드시 철거할 것을 요구했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 우리공화당 천막들이 설치되어 있는 모습. 2019.06.27. [email protected]
경찰 관계자는 불법 천막이 철거 후 바로 재설치된 것과 관련해 "우리가 보고 서울시에 바로 연락을 해줬다"면서 "서울시에서 제재를 안 하고 있을 때, 우리 경찰만 (현장에) 있을 경우 우리가 직접 제재를 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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