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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시진핑 정상회담…北 비핵화 의지 재확인, 북미 대화 지지(종합)

등록 2019.06.27 21: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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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김정은 의지 변함 없어…대화 통한 해결 원해"

시진핑 "북미 대화 이뤄지길 기대…3차 정상회담 지지"

文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위한 中 건설적 역할 기대"

文, 시진핑에 조속한 방한 요청…"외교 채널 통해 협의"

【오사카(일본)=뉴시스】박진희 기자 = 한-중 정상회담이 열린 27일 오사카시 웨스틴 호텔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2019.06.27. pak7130@newsis.com

【오사카(일본)=뉴시스】박진희 기자 = 한-중 정상회담이 열린 27일 오사카시 웨스틴 호텔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2019.06.27.  [email protected]


【오사카(일본)·서울=뉴시스】김태규 안호균 기자 =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오후 열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의 방북 결과를 청취하고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한중 정상은 지난해 11월17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회담을 가진 뒤 7개월 만에 만났다. 문 대통령이 취임한 뒤 5번째 한중 정상회담이다.

정상회담은 오후 5시37분부터 6시17분까지 40분간 진행됐다.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은 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협력 방안 ▲정상급 포함 한중 고위급 교류 활성화 ▲양국 간 실질협력 증진 방안 등을 중심으로 상호 관심사들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이번 정상회담은 지난 20~21일 이뤄진 시 주석의 방북 결과를 공유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상회담 종료 후 브리핑을 통해 "시 주석은 최근 방북 이후 김정은 북한 위원장과의 만남에 대한 소회를 문 대통령에게 전했다"고 밝혔다.

고 대변인에 따르면 시 주석은 회담에서 "(김 위원장의) 비핵화에 대한 의지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또 "(김 위원장은) 새로운 전략적 노선에 따른 경제발전과 민생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외부환경이 개선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시 주석은 "(김 위원장은) 대화를 통해 이 문제를 풀고 싶으며, 인내심을 유지해 조속히 합리적 방안이 모색되길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한국과 화해 협력을 추진할 용의가 있으며 한반도에서의 대화 추세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은 비핵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북미 대화가 재개돼야 한다는 점에 공감했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의 회담, 북미친서 교환 등은 북미대화의 모멘텀을 높였다고 생각한다"며 "북미간 조속한 대화가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대화 추진이 강화돼야 한다. 북미 3차 대화에 대해 지지한다"며 "북미 양측의 대화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오사카(일본)=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7일 일본 오사카 웨스틴 호텔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2019.06.27. pak7130@newsis.com

【오사카(일본)=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7일 일본 오사카 웨스틴 호텔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2019.06.27.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은 회담 모두발언을 통해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를 위해 협력하자는 의사도 교환했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지난주 시 주석이 취임 후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담하는 등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해 건설적 역할과 기여를 해준 데 대해 감사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방북 결과를 직접 들을 기회를 갖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오늘 회담을 통해 우호협력과 한반도 및 역내 평화 번영 위한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시 주석은 "우리 양국이 손 잡으면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다"며 "중국은 한국과 양국 관계의 끊임없는 발전을 추진할 것이다. 한반도와 이 지역 평화 안전 유지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정상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서는 현재의 대화 프로세스를 더욱 추동시켜 나가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의 이번 방북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계속적인 진전을 위해 중대한 시점에서 이뤄져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정착에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앞으로도 중국이 건설적인 기여를 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시 주석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의 노력과 남북 관계 발전에 대해 변함없는 지지를 표명하면서 향후 한반도 정세 진전의 가속화를 위해 중국도 건설적인 역할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두 정상은 지난해 한중 정상회담 이후 양국간 교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7개월간 양국 외교안보 당국간 대화가 활발하게 가동됐다. 특히 총리 회담과 의회 수장의 회담 등 고위급 회담이 활발히 진행됐다"며 "지난해 양국간 교역과 투자도 역대 최대를 기록하는 등 경제협력 관계도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두 정상은 시 주석의 방한을 외교 채널을 통해 협의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시 주석은 "구체적인 시간에 대해서는 외교 당국을 통해서 협의해나가자"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빠른 시일 내 방한해줄 것을 요청하며 "이것은 한국 국민들에게 양국 발전에 대한 큰 기대를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은 한·중 간 교류·협력 확대의 성과를 양국 국민들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도록 경제·환경·문화·인적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실질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한·중 국민의 민생과 직결되는 대기오염 등 환경 문제 관련 협력 강화 필요성에 공감하고, 한·중 환경 협력 사업이 앞으로도 원활히 추진돼 나가기를 희망했다.
【오사카(일본)=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일본 오사카 웨스틴 호텔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한·중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19.06.27. pak7130@newsis.com

【오사카(일본)=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일본 오사카 웨스틴 호텔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한·중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19.06.27.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중국이 충칭의 광복군 총사령부 복원사업을 비롯한 독립사적지 복원을 위해 노력을 기울여준 점에 대해서도 고마움을 표시했다. 또 "최근 화살머리 유해 발굴이 진행 중에 중국군으로 추정되는 다수의 유품이 발견되고 있다"며 "확인되는대로 각별한 예우를 다해 송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시 주석은 "양국민의 우호증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나가자"고 말했다.

이날 정상회담에는 우리 측에서 문 대통령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이호승 경제수석 등이 참석했다.

중국 측에서는 딩쉐샹 중앙정치국위원 겸 중앙판공청 주임, 류허 국무원 부총리, 양제츠 중앙정치국 위원, 왕이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허리펑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 등이 참석했다.

청와대는 "이번 정상회담은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양국간 긴밀한 소통·협력 의지를 재확인하고 한중간 교류·협력 확대·심화를 위한 실질적 방안을 모색한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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