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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약물 부작용 겪던 20대 여성, 택시 훔쳐 몰다 사고 내 입건

등록 2019.06.28 10:4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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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약물 10년간 과다 복용

최근 불면증·우울증·건망증 겪어

다이어트 약물 국과수 분석 의뢰

【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다이어트 약물을 장기간 과다 복용해 불면증·우울증 증상을 보이던 20대 여성이 택시를 훔쳐 몰다 추돌사고를 내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28일 택시를 훔쳐 주행하다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절도·도로교통법 위반)로 A(28·여)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다.

A씨는 지난 27일 오전 6시15분께 광주 광산구 한 아파트 주변 승강장에 서 있던 택시를 훔쳐 30여 분간 몰다가 앞서 가던 승합차를 들이받은 뒤 달아난 혐의다.

조사 결과 A씨는 체중 감량을 위해 10년간 다이어트 약물을 정량 이상으로 복용했으며, 그 부작용으로 최근 불면증·우울증·건망증 등이 심해지면서 정신적으로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자신의 증상을 걱정한 남자친구와 함께 병원 응급실로 향하던 길에 갑자기 불안감을 느껴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택시 뒷좌석에 올라탄 직후 자신을 내리게 하려는 남자친구를 돕고자 택시기사가 운전석을 비운 사이 차량 문을 잠그고 운전석으로 옮겨앉은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택시를 20여분 가량 몰다가 승합차의 뒤를 들이받는 사고를 낸 뒤에도 별다른 조치 없이 달아나다, 남자친구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A씨를 상대로 진행한 간이시약 마약검사에서는 음성 반응이 나왔다.A씨는 경찰에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와 A씨 남자친구를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또 다이어트 약물에 향정신성 성분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성분 분석을 의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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