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흐르자놉스키 "봉준호·김기덕, 앞서가는 감독들이다"
러시아의 스타 영화감독
"나를 알리려고 한국에 왔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일리야 흐르자놉스키 러시아 영화감독이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하얏트호텔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일리야 흐르자놉스키 러시아 영화감독은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CICI),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 외교부가 주최한 '제10회 문화소통포럼 CCF 2019'에 참여하기 위해 방한했다. 2019.07.02. [email protected]
30일부터 2일까지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린 '문화소통포럼'에 초대된 일리야 흐르자놉스키(44) 러시아 감독은 한국 영화와 관련한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의 답변은 제72회 황금종려상에 빛나는 봉준호 감독과 김기덕 감독의 세계적 위상을 다시 한 번 실감나게 했다.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CICI),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 외교부가 주최하는 문화소통포럼(CCF)에는 흐르자놉스키를 비롯해 유튜버 국가비(31), 샤쿤 바트라(36) 감독 등 각국 크리에이터 12명이 참가했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일리야 흐르자놉스키 러시아 영화감독이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하얏트호텔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일리야 흐르자놉스키 러시아 영화감독은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CICI),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 외교부가 주최한 '제10회 문화소통포럼 CCF 2019'에 참여하기 위해 방한했다. 2019.07.02. [email protected]
자신의 직업을 '영화제작자이기도 하다'고 소개했다. 스스로를 소개해 달라고 하자 "어려운 질문이다. 스스로를 설명하기 어렵다. 영화제작자'도' 한다. 독일에서 회화 공부도 했다. 나는 여러 TV 채널에서도 일한다. 큰 TV쇼나 광고에 대해서도 공부했다. 이후 상업적인 일을 한동안 하지 않았고, 첫 번째 영화인 '4'가 많은 상을 받았다. 그 다음은 프로젝트 '다우'를 진행해 왔다"고 답했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일리야 흐르자놉스키 러시아 영화감독이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하얏트호텔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일리야 흐르자놉스키 러시아 영화감독은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CICI),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 외교부가 주최한 '제10회 문화소통포럼 CCF 2019'에 참여하기 위해 방한했다. 2019.07.02. [email protected]
다우 프로젝트에 대해 "영화 프로젝트다. 여러 개의 영화, 디지털 플랫폼 TV시리즈, 아트 오브제(구조물), 출판 등이 모두 합쳐진 프로젝트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250만개의 사진과 700시간이 넘는 35㎜영상이고 후지사에서 특별제작 해줬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일리야 흐르자놉스키 러시아 영화감독이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하얏트호텔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일리야 흐르자놉스키 러시아 영화감독은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CICI),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 외교부가 주최한 '제10회 문화소통포럼 CCF 2019'에 참여하기 위해 방한했다. 2019.07.02. [email protected]
남북의 분단 문제에 관해 관심이 크다. "현재 영국에 살고 있는데, 처음에 영국에 갔을 때 아주 유명하고 유서깊은 가문의 집을 방문했다. 그곳 정원이 굉장히 아름다웠는데, 잔디가 완벽히 깎여 있었다. 내 아버지는 '사람이 걸어다니면 잔디가 상하기 마련인데, 어떻게 이렇게 관리하냐'고 물었다. 돌아오는 대답은 '600년 동안 관리해왔다'다. 비유다. 남북이 오래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선 북한이나 통일 얘기를 할 때마다 정적이 흘렀다. 역사적으로 좀 더 길고 큰 스케일로 생각해야 한다"고 짚었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일리야 흐르자놉스키 러시아 영화감독이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하얏트호텔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일리야 흐르자놉스키 러시아 영화감독은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CICI),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 외교부가 주최한 '제10회 문화소통포럼 CCF 2019'에 참여하기 위해 방한했다. 2019.07.02. [email protected]
소련 붕괴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다. "내가 청소년기에 소련에서 살았고, 그 기억을 여전히 지니고 있다. 사람들 모두 소련이 붕괴할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근데 몇 년 만에 붕괴했고, 전세계는 충격을 받았다. 소련의 해체는 큰 변화를 안겼다. 한반도에서 일어나는 일도 다른 차원의 엄청난 일이라고 생각한다. 400~500년 후에 한국을 돌이켜 봤을 때, 70여년간의 남북 분단은 하나의 에피소드일 수도 있다. 그 시점에 한국을 다시 오고 싶다.
흐르자놉스키는 한국에 어떻게 기억되고 싶을까. "어떻게 기억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없다. 작품을 대표해서 한국에 온 게 아니어서 더더욱 그렇다. 내가 해야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점은 한국에 대해 최대한 많은 인상을 받고, 내가 인생에서 경험한 것을 공유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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