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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다슬기 채취하다 물에 빠져 숨지는 사고 속출

등록 2019.07.16 06:4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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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두 달 새 벌써 5명 숨져, 작년 7명 익사

올해 사고 발생지 정선 2명, 홍천·영월·강릉 각 1명

【영월=뉴시스】 2019년 6월27일 오후 10시24분께 영월군 주천면 판운리 평창강에서 발생한 다슬기 채취 익사 사고자 시신 수습. (사진=영월소방서 제공)

【영월=뉴시스】 2019년 6월27일 오후 10시24분께 영월군 주천면 판운리 평창강에서 발생한 다슬기 채취 익사 사고자 시신 수습. (사진=영월소방서 제공)

【홍천=뉴시스】김경목 기자 = 다슬기를 채취하러 물에 들어갔다 익사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올해도 잇따르고 있어 피서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6일 강원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2시41분께 정선군 정선읍 덕송리 문곡강변길 모 펜션 앞 조양강에서 다슬기를 채취하던 양모(57)씨가 물에 빠져 숨졌다.

앞서 지난 2일에도 정선군 북평면 문곡리 조양강에서 다슬기를 채취하던 A(61)씨가 강에서 나오다 변을 당해 숨진 채 발견됐다.

7월 들어서만 정선 조양강에서 2명이 숨졌다.

지난 6월에는 홍천, 강릉, 영월에서 각 1건씩 3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해에는 7명이 다슬기를 잡다 목숨을 잃었다.

연도별 사망·부상자 수는 2014년 사망 6명 부상 2명, 2015년 사망 3명 부상 6명, 2016년 사망 11명, 2017년 사망 6명 부상 6명, 2018년 사망 7명 등 사상자 수가 적지 않다.

다슬기는 몸 길이가 2㎝인 연체동물로 검은 갈색이나 누런 갈색을 띈다. 서식지가 연못이나 하천인 탓에 홍천군 내촌면 화상대리 내촌천 같은 데서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홍천 내촌천에서는 2년째 사고가 발생했다.
 
홍천군은 지난달 29일 모곡유원지 일원에서 다슬기 채취 안전사고 예방 캠페인을 벌였다.

강원소방본부는 특수구조단과 119시민수상구조대, 119구급대를 홍천 밤벌유원지, 영월 동강오토캠핑장, 평창 천재당 휴양지 등 주요 하천 유원지 10곳에 전진 배치했다.

김충식 강원소방본부장은 "다슬기를 잡다보면 주변을 보지 못해 순간 깊어지는 곳을 인지하지 못하고 그대로 빠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다슬기가 나는 여름철 계곡이나 하천은 돌에 이끼가 많아 미끄러져 대단히 위험하다"며 "'위험, 수영금지' 표시가 있는 곳에서는 물에 들어가선 안 되며 그렇지 않은 곳에서는 구명조끼 등 안전장비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또 "소방 등 행정기관의 인력으로 강원도의 넓은 하천에서 사고 예방에 나서기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피서객 스스로 안전수칙을 준수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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