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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모라이스 감독 "김신욱 이적, 아쉽지만 선수 의사 존중"(종합)

등록 2019.07.07 21:2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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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욱, 홈 고별전에서 선취골 기록…큰절 세리머니

전북, 성남전 3-1 승리로 선두 탈환

【전주=뉴시스】박지혁 기자 = 프로축구 전북 현대의 조세 모라이스 감독이 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성남FC와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fgl75@newsis.com

【전주=뉴시스】박지혁 기자 = 프로축구 전북 현대의 조세 모라이스 감독이 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성남FC와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email protected]

【전주=뉴시스】박지혁 기자 = 프로축구 전북 현대의 간판 공격수 김신욱(196㎝)이 중국 슈퍼리그 상하이 선화로 이적할 것이 유력한 가운데 조세 모라이스 감독이 "아쉽지만 선수의 의사를 존중한다"고 말했다.

모라이스 감독은 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남FC전을 앞두고 "김신욱이 2~3주 전부터 중국 다롄 등 여러 곳으로부터 관심을 받았다"며 "내가 결정할 부분은 없다. 구단과 선수의 입장을 고려해야 한다. 선수의 의사를 존중해야 한다"고 했다.

최근 김신욱의 중국 진출 소식이 전해졌다. 전북에서 김신욱을 지도했던 최강희 감독이 새롭게 상하이 선화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김신욱에게 러브콜을 보낸 것이다. 이적료 70억원(추정), 연봉 50억원(추정) 수준으로 전해졌다. 앞서 다롄에서 받은 관심도 최 감독의 의지였다. 최 감독은 최근 다롄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모라이스 감독은 "협상은 마무리 단계에 있다. 김신욱의 최종 결정에 따라 정해질 것이다. 선수가 결정하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다. 오늘 경기가 끝나면 자세히 알 것 같다"고 했다.

김신욱은 올 시즌 K리그1(1부리그)에서 8골 3도움을 기록, 전북 공격의 중심에 자리잡았다. 큰 키를 활용한 공격이 매우 위협적이었다.

모라이스 감독은 "감독 입장에서 득점 비중이 높은 선수가 시즌 중간에 이적하는 것은 당연히 아쉬운 일이다"면서도 "선수의 의사를 존중한다"고 했다.

이어 "이틀 전에 상하이 선화와의 협상이 구체화됐기 때문에 오래 전부터 준비했던 부분은 없다"며 "김신욱 이상 또는 그 정도 레벨의 선수를 데려와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경기 후에 구단과 미팅해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에 대해서 결정해야 한다. 국내 포워드 중에는 생각하는 선수가 없다"면서 "외국인선수 쿼터가 비어있지 않으니 외국인선수를 영입한다면 그에 대한 논의도 해야 한다. 중간에 오는 만큼 K리그 적응 등 고려할 게 많다"고 했다.

전북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FA컵에서 탈락하면서 K리그1 3연패에 집중하고 있다. 울산 현대, FC서울과 선두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 중이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김신욱을 영입하기로 한 최강희 감독에게 "감사하다"며 경쟁 팀의 전력누수를 반겼다.

이에 대해 모라이스 감독은 "누가 봐도 경쟁하는 팀의 막기 어려운 공격수가 떠나는 것이다"며 "최용수 감독 입장에서는 행복할 것이다"고 했다.

모라이스 감독은 취재진 앞에서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신욱"이라며 우는 시늉을 보이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신욱이 없는 상황에서의 새로운 전술과 조합을 구성하는 게 감독의 역할이다. 최선을 다할 것이다. 김신욱이 떠나지만 기존 선수들이 충분히 좋은 경기를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한다"며 "김신욱이 없어도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수들 모두 김신욱의 이적을 축하했다. 팬들은 서운할 수 있겠지만 좋은 활약을 펼쳤기에 좋은 오퍼가 온 것이다. 팬들도 김신욱을 축하했으면 한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김신욱은 홈 고별전일 수 있는 이날 경기에서 선제골을 터뜨리며 전북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전북은 선두를 탈환했다.

경기 후 모라이스 감독은 김신욱에 대해 "오늘 분명히 골을 넣을 것이라는 확신과 믿음이 있었다. 골이 나왔을 때, 상당히 좋았다"고 전했다.

이어 "김신욱이 어느 정도 본인이 거취에 대해 결정한 것 같아서 슬픔과 기쁨이 겹쳤다. 김신욱이 전북 유니폼을 입고 더 많은 골을 넣는 것을 머릿속에 그렸지만 멀리서나마 응원하겠다"며 "하루빨리 전북으로 돌아오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보탰다.

공교롭게 모라이스 감독이 경기 전 "(전북 소속으로) 201골을 기록 중인데 이번 시즌에 220호골을 기록하며 마치면 된다. 19골 남았다"고 언급했던 이동국도 골맛을 봤다.

후반 38분 역습 기회에서 로페즈의 패스를 침착하게 오른발로 차 세 번째 골을 터뜨렸다. K리그 통산 220호골이자 전북 소속으로 기록한 202번째 골이다.

모리아스 감독은 "교체로 들어갈 때, 충분히 기회가 있다면 골을 넣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기뻤지만 머릿속에는 '이제 18골이 남았다'는 말을 해주고 싶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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