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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몸무게 나갔지만 마운드는 아름다운 몸 불필요"

등록 2019.07.08 12:2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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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타임스

'그는 어떻게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선발투수됐나'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LA 다저스의 류현진이 4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1회 투구하고 있다. 류현진은 5이닝 3피안타 5K 무실점 투구를 펼치고 있으며 다저스는 5회 말 1-0 앞선 가운데 공격을 진행하고 있다. 2019.07.05.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LA 다저스 류현진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이 또 한 번 새로운 역사를 쓴다. 현지 매체도 류현진의 성장에 주목하고 있다.

류현진은 KBO리그를 거쳐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첫 번째 선수다. 10일 열리는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초로 올스타전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LA타임스는 8일(한국시간) '류현진은 어떻게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선발 투수가 됐나'라는 기사에서 다저스의 류현진 영입과 올해 최고의 투수로 거듭나기까지의 과정 등을 전했다.

 "2012년 9월, 다저스는 다른 메이저리그 팀들과 마찬가지로 여러 해 동안 류현진을 주시하고 있었다. 류현진은 그해 겨울 메이저리그 진출이 예상됐고, 다저스는 류현진이 건강한 상태인지 확인을 해야 했다"며 류현진에 대한 다저스의 관심을 언급했다.

류현진을 체크하기 위해 다저스는 로건 화이트 스카우트 팀장, 에이시 코로기 아시아 담당 스카우트, 한국인 스카우트 안병환씨 등 세 명의 구단 스카우트를 보냈다. 이들은 대전 한밭야구장(현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류현진을 지켜봤다. 구단이 류현진을 살피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 몸값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이들은 함께 앉지도 않는 등 최대한 비밀스럽게 움직였다.

LA타임스는 "류현진은 잘 던졌고, 다저스에서 파견된 이들은 엄청난 투자 가치가 있다고 확신했다"며 "류현진이 포스트시즌 3선발로 나서는 것을 기대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류현진을 살핀 화이트 팀장은 "류현진은 위력적인 볼을 던진 건 아니지만, 자신의 볼을 뿌릴 수 있다"고 회상했다. 체형에 관해서도 떠올렸다. "그는 몸무게가 나갔지만, 마운드에서 아름다운 몸을 필요로 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검증을 마친 다저스는 확실한 베팅을 했다. 2012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민 류현진에게 2573만7737달러33센트의 포스팅금액을 적어냈다. 매체는 "3과 7이 한국 문화에서 행운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다저스와 류현진은 6년 3600만달러의 계약을 맺었다. 지난 겨울에는 구단의 퀄리파잉 오퍼를 받아 들여 1년 1790만 달러에 계약했다.

"류현진, 몸무게 나갔지만 마운드는 아름다운 몸 불필요"

류현진의 KBO리그 시절도 살폈다. LA타임스는 "KBO리그 사상 최초로 신인왕과 정규리그 MVP를 거머쥐었다"고 소개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아시아 최다승(124승)을 보유한 박찬호와 2012년 한화에서 한솥밥을 먹은 인연도 류현진의 성장에 도움이 됐다고 봤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결심한 류현진에게 박찬호는 소중한 존재였다. 박찬호는 류현진에게 미국 문화나 메이저리그의 스케줄 등에 대해 조언했다"고 전했다.

다저스에 합류한 류현진은 "선발 등판일 사이에 불펜 투구를 하지 않았고, 이를 바꾸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다저스 구단은 류현진의 루틴을 수용했다. 당시 다저스 단장 네드 콜레티는 "우리는 그의 방식을 받아들였다. 그의 가치와 경쟁력을 신뢰했다"며 "우리가 할 일은 그가 적응할 수 있도록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류현진은 데뷔 첫해인 2013년 14승8패를 기록하는 등 메이저리그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그해 내셔널리그 신인왕 투표에서 4위를 차지했다. 이듬해도 14승(7패)을 올리며 순항했다.

하지만 이후 고비를 만났다. 류현진은 2015년 어깨 수술, 2016년 팔꿈치 수술 등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이를 딛고 다시 일어섰다. 지난해 7승3패 평균자책점 1.97로 부활 신호탄을 쐈고, 올해는 17차례 선발 등판에서 109이닝을 소화하며 10승2패 평균자책점 1.73을 기록 중이다. 내셔널리그 다승 공동 1위, 평균자책점 전체 1위다.

LA타임스는 "다저스 프런트가 개편되면서, 류현진의 영입을 주도했던 이들은 모두 흩어졌다. 하지만 이들의 '비밀스러운 방문' 이후 7년 만에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올스타가 됐다. 류현진과 다저스조차도 상상할 수 없었던 한국 야구의 역사적인 순간이 될 것이다"며 류현진의 올스타전 선발 등판에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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