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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호잉 "잡념 털어냈다, 시즌 끝나고 성적으로 판단해달라"

등록 2019.07.10 18: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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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외국인 강타자

2년차 징크스 떨치고 부활

【대전=뉴시스】 김희준 기자 = 한화 이글스의 제라드 호잉, 1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

【대전=뉴시스】 김희준 기자 = 한화 이글스의 제라드 호잉, 1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

【대전=뉴시스】김희준 기자 = "시즌은 길다. 못했을 때 판단하지 말고, 시즌이 끝났을 때 성적으로 판단했으면 좋겠다."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타자 제라드 호잉(30)이 '복덩이'였던 지난해 모습을 되찾고 있다.

지난해 한화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 무대에 데뷔한 호잉은 142경기에서 타율 0.306 30홈런 110타점 23도루 85득점으로 활약하며 한화가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데 앞장섰다. 무엇보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전력 질주하는 모습에 팬들은 커다란 환호를 보냈다.

하지만 올 시즌 호잉의 모습은 한화의 기대와는 달랐다. 2년차 징크스를 겪었다. 4월까지 호잉의 시즌 타율은 0.255에 불과했다. 5월 한 달 동안 타율 0.310 3홈런 14타점으로 살아나는 듯 했지만, 6월에 다시 침체에 빠졌다. 6월 월간 성적이 타율 0.247 4홈런 13타점 15득점에 불과했다.

호잉의 부진에 교체론까지 대두됐다. KIA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 NC 다이노스가 차례로 외국인 타자를 교체하면서 분위기를 쇄신하자 한화도 교체할 필요가 있다는 여론이 커졌다.

잘 풀리지 않자 호잉은 지난 5월30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에서 심판과 언쟁을 벌이는 등 예민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호잉에 대한 한화의 믿음은 그러나 확고했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외국인 선수 교체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못을 박았다.

이런 믿음에 부응하기라도 하듯 호잉은 7월 들어 불꽃타를 휘두르고 있다.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9일까지 치른 10경기에서 타율 0.541(37타수 20안타) 3홈런 7타점 8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한 감독은 "호잉이 살아나니 타선이 전반적으로 좋아지는 것 같다"며 반겼다. 그러면서 "심리적 안정을 찾은 것이 부활의 계기라고 본다. 외국인 선수라 1년씩 계약하다보니 불안함이 있었던 것 같다. 교체설까지 나오면서 예민했는데 안정을 찾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호잉은 "야구 시즌은 길고, 좋은 때와 안 좋은 때가 있다. 몇 주 전에 수석코치와 실내 타격장에서 타격기계 볼을 치면서 많은 대화를 했다"며 "그 대화를 통해 잡생각이나 힘든 점을 다 털어냈다. 좋은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내가 승부욕이 강하다보니 과격한 표현도 하게 됐다. 화가난 것도 있었지만, 팀을 얼마나 생각하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타가 줄어든 이유 중 하나로 공인구를 지목했다. "바뀐 공인구가 영향을 많이 미친다는 것을 일찍 깨달았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워하면서 "확실히 지난해와 다르다. 지난해 홈런성 타구가 올해에는 거의 워닝트랙에서 잡힌다"고 설명했다.

공인구에 대처하는 방법을 바꾼 것도 부활의 계기가 됐다. 호잉은 "홈런을 쳐야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안타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견수로 포지션을 이동한 것이 타격 부진에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라고 잘라말했다. 호잉은 "중견수로 뛰면서 수비 범위가 넓어졌지만, 비시즌에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서 체력 부담에 대비했다. 체력 부분은 걱정 없다"고 덧붙였다.

교체설이 돌 때 마음이 편했을 리 없다. 하지만 시즌은 길고, 호잉은 시즌 마지막에 자신의 모습만 생각했다.

'긴 시즌'을 다시 한 번 강조한 호잉은 "외국인 선수는 성적으로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다. 그래도 못 했을 때 판단하지 말고, 시즌이 끝났을 때 성적으로 판단했으면 좋겠다"고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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