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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출제·대리강의에 폭언 일삼아…전북대 교수 갑질 의혹

등록 2019.07.11 11: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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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뉴시스】윤난슬 기자 = 전북대학교 전경. 2019.01.15.(사진=전북대 제공) photo@newsis.com

【전주=뉴시스】윤난슬 기자 = 전북대학교 전경. 2019.01.15.(사진=전북대 제공) [email protected]

【전주=뉴시스】윤난슬 기자 = 최근 교수들의 각종 비위 행위로 몸살을 앓고 있는 전북대학교가 또다시 제자를 상대로 갑질을 일삼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다.

국가시험 특별전형 출제위원인 전북대 무역학과 A교수는 제자들을 시켜 관세사 국가자격시험 문제를 대리 출제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번 A교수의 갑질 행위를 폭로한 전북대 대학원생 B씨는 "A교수가 인생을 걸고 공부하는 국가고시 문제를 '트레이닝 명목으로 문제를 같이 내보자'고 제안해 대학원생들이 작성했다"며 "결국 교수는 단 한 문제도 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편집까지 마친 뒤 문제마다 대학원생들이 날인해 출제윤리서약서까지 동봉해 보냈다"며 "이때 A 교수의 행위가 비상식적이고 비윤리적이라고 확신했다"고 강조했다.
 
B씨는 A교수의 비상식적인 행위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폭언은 물론 대리 강의를 지시하고 이를 따르지 않으면 의도적으로 박사학위 논문을 지연하는 등 학생·대학원생에게 지속해서 갑질을 일삼았다고 B씨는 전했다.

B씨는 논문 지도와 관련해 "매주 준비해 오는 100페이지에 달하는 자료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없다, 꼴 보기 싫다는 이유로 앞에 나가자마자 들어보지도 않고 '엉터리', '바보', '멍청이' 등의 폭언과 인신공격을 하며 연구에 대한 지도는 하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특히 조카 마사지 심부름부터 외부 손님 접대, 개인 동호회 참석 강요, A교수의 강의 자료는 물론 연구자료 대필도 자신에게 강요했다고 폭로했다.
 
B씨는 "교수의 사적 모임을 위한 식당을 항상 리스트로 준비해야 했고 마음에 들지 않는 메뉴를 말하면 '정신 나간 것 아니냐', '바보냐', '미쳤냐' 등의 폭언을 했다"며 "폭언과 괴롭힘, 망신 주기는 거의 매일같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는 "매일 아침 학교 가는 길이 지옥처럼 느껴질 정도로 얼굴을 보자마자 폭언을 일삼는 것이 일상이었다"면서 "제 면전에 대고 '머리가 텅텅 비었다', '얘를 만나는 남자들의 정신상태가 의심된다'는 등의 비상식적이고 무례한 언행을 일삼았다"고도 했다.

B씨는 "스승과 제자라는 수직관계의 특수한 상황에서도 용기를 내어 대학 문화를 바꾸려고 했던 많은 선배의 노력에 저 역시 후배들에게는 더 이상 이러한 문화를 물려주지 않기 위해 용기를 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더 이상 나라 발전에 이바지해야 할 젊은 학자들이 대학이 가진 고질적인 병폐들로 인해 학문을 포기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며 "학생이 학문에 전념할 수 있도록 불필요하고 비윤리적인 교수의 갑질을 객관적으로 처분하고 근절하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강구해달라"고 요청했다. 
 
현재 B씨는 국민권익위원회와 국민신문고에 이런 내용의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에 대해 전북대 관계자는 "국민신문고와 국민권익위원회에 해당 내용이 접수돼 학교에 전달된 상태다"면서 "진상 조사를 벌여 A교수의 갑질 사실 관계를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전북대는 최근 무용학과 교수 갑질, 자녀 논문 공동 저자로 끼워 넣기, 보직교수의 음주운전 사고 등 교수들의 범죄가 잇따라 발생해 몸살을 앓았다. 관련 사건 등으로 재판을 받거나 수사 대상인 교수는 10여명에 달한다.

김동원 전북대 총장은 지난 9일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사과 후 재발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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