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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 화지산 유적, 사비백제 초석 건물지·계단식 대지 확인

등록 2019.07.11 14:3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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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 화지산 유적

부여 화지산 유적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부여 화지산 유적에서 백제 사비 시기 초석 건물지와  대지 조성시설이 나왔다. 부여군과 백제고도문화재단이 2월부터 발굴 조사한 사적 제425호 '부여 화지산유적'에서 백제 사비기 초석건물지와 대규모 대지조성시설을 확인했다.

L자 형으로 축조한 대지 조성 시설

L자 형으로 축조한 대지 조성 시설


 '부여 화지산유적'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부소산성·관북리유적과 함께 백제 사비기 중요 유적이다. 예로부터 이 유적지는 사비백제 왕의 별궁지인 이궁지(離宮址)로 전해지며 백제의 중요시설이 존재할 가능성이 제기되어 왔다.

이번 6차 조사는 화지산 서쪽 비탈면에 대한 발굴조사로 2018년 5차 조사에서 확인한 초석건물지 3동과 연결되는 초석건물지 3동을 추가로 확인했다.
 
초석 건물지는 총 6동이다. 축조 방향이 동-서로 모두 서향을 하고 있다. 초석은 원형, 긴사각형, 사각형 등 다양한 형태가 확인됐다.

 2019-2호 건물지 초석과 고맥이 시설

2019-2호 건물지 초석과 고맥이 시설


초석과 초석 사이에 기와 건물에 벽체를 조성하기 위한 하부시설인 고맥이 시설이 확인됐다. 연꽃무늬 수막새, 기와도 확인됐다. 이들은 지붕 조성에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건물지의 앞쪽과 뒤쪽으로는 배수구를 조성했다. 배수구 내부에서 다량의 기와와 토기가 확인됐다.

초석건물지는 옆면이 2칸 이상인 건물지와 옆면이 1칸인 복도형 건물지가 나란히 연결되는 특징이 있다. 화지산유적 서쪽 비탈면에서 대지 경사면의 암반을 동-서 L자 형으로 땅을 판 다음 흙으로 일부를 다시 메워 평평한 대지를 조성한 흔적을 확인했다. 이 방식으로 계단식 대지를 조성하여 건물들을 축조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발견한 2019-2호 건물지 내부와 출토 유물들

올해 발견한 2019-2호 건물지 내부와 출토 유물들


이번에 확인한 초석건물지와 계단시설 등의 유구와 함께 연꽃무늬 수막새, 백자 조각, 2015년 조사에서 나온 백자 벼루 등의 유물은 사비백제 왕궁인 관북리유적과 왕궁성으로 조성된 익산 왕궁리유적에서 확인한 유물·유구와 맥락을 같이해 사비백제의 국가 중요시설로 볼 수 있다.

이번 조사를 통해 그동안 기록과 이야기로만 존재해 온 사비백제 이궁의 전체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부여 화지산유적 발굴조사는 8월 초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조사에서 확인된 추가 내용을 바탕으로 건물지의 성격을 명확히 밝혀나갈 계획이다.


부여 화지산 유적 서사면부 백제 사비기 건물지

부여 화지산 유적 서사면부 백제 사비기 건물지


12일 오전 10시 열리는 현장설명회는 공주, 부여, 익산 등 백제왕도에서 펼쳐지는 백제문화유산주간 행사 중 부여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을 위해 기획됐다.

 부여 화지산유적은 1986년과 2000년 발굴조사에서 팔각우물과 초석건물지를 확인했다. 유적의 중요성을 인정받아 2001년 사적 제425호로 지정됐다.

2015년부터 발굴을 재개해 2015~16년 2·3차 조사에서 초석건물지 2동, 계단지, 축대와 나무삽 11점이 나왔다. 2017년 시굴조사에서는 화지산유적 중심시설이 현재 궁남지와 군수리사지를 바라보고 있는 서사면부 일대임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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