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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아동·청소년기 체험이 중요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

등록 2019.07.11 17:3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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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소피 크로그 시어터 '디바'

덴마크 소피 크로그 시어터 '디바'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세계 공연계 흐름과 달리 우리나라의 아동·청소년극 시장은 척박하다. 1993년부터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아시테지 코리아)가 주최해온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는 한줄기 빛이다.

지난 3월 취임한 방지영 이사장은 11일 "예술이 공공재로서 필요하다는 인지를 위해서는 아동·청소년기 체험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아이들처럼 아날로그 관계보다 디지털적인 관계를 맺는 나라는 없어요. 그래서 아동·청소년극에 종사하는 분들의 역이 크죠."

방 이사장은 아동·청소년극계에서 희망을 보고 있다. 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 한국예술종합학교와 서울예대에 아동·청소년극 과목이 생겨나고 있다는 것이 근거다.

 그러면서도 방 이사장은 어린이·청소년 공연계 문제점으로 교육만 중시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기능적 기반 만을 활용한 교육으로 창의성이 없죠. 공연을 중심으로 한 방향성으로 가야합니다"고 강조했다.   

"아동·청소년극계가 돈을 많이 버는 것처럼 미화됐는데 다른 공연계와 같아요. 오히려 아동·청소년극 관련 지원 사업도 없죠"라고 짚었다. "우리 아이들에게 투표권이 없어서 지원이 안 되는 것 같다"며 농반진반 토로하기도 했다.
 
방 이사장은 아동·청소년극은 긴 안목으로 중장기적 사업을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지난 4월 국회에서 공청회를 연 '국립 아동청소년공연예술센터'가 보기다. 

아시테지 코리아는 우리나라 아동·청소년 연극 발전을 위해 1982년 설립됐다. 매년 '아시테지국제여름축제'와 '서울아시테지겨울축제'를 연다. 올해 '서울아시테지겨울축제'는 공연창작집단 뛰다의 대표 겸 상임 연출인 배요섭 예술감독을 영입하는 등 변화를 꾀한다.

앞서 24일부터 8월4일까지 열리는 '2019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서울 대학로를 중심으로 공연과 행사를 열었는데, 이번에 일부 공연과 행사를 세종문화회관과 손잡고 이 극장의 체임버홀과 S시어터에서 한다. 종로 아이들극장, 대학로 JCC아트센터, 마로니에 공원 좋은 공연 안내센터도 활용한다.  

스웨덴 달리아 아신 '마음의 정원'

스웨덴 달리아 아신 '마음의 정원'

세종문화회관이 '라바키즈 아이들세상'을 만들고, 예술의전당도 어린이 라운지 설립을 예고하는 등 국공립 공연예술기관이 아동을 위한 환경에 신경을 쓰고 있다. 방 이사장은 "긍정적인 요소"라면서 "민간이 활성화할 수 있도록 바탕을 깔아줬으면 한다"고 청했다.

김성규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공간적인 측면 등에서 아시테지의 요구를 100% 받아들이지 못해 아쉽다"면서 "꾸준히 일궈온 존경할 만한 조직으로,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약속했다.

'함께, 얼롱 위드 유'를 주제로 한 이번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에서는 9개국 14개 작품이 공연된다. 한국-노르딕 국가 수교 60주년을 맞아, 주빈국으로 스웨덴을 정했다. 난민에 대한 이야기인 스웨덴 판토밈 시어터 '희망의 빛'(24~25일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어둡고 기괴한 카바레에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 덴마크 소피 크로그 시어터 '디바'(24~25일 세종문화회관 S시어터) 등이 기대작이다.

특히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스웨덴 달리아 아신의 '마음의 정원'(24~25일 세종문화회관 S시어터)이다. 보호자 1명을 동반한 0~12개월만 관람 가능한 '베이비 드라마'다. 회당 보호자와 아이를 포함한 15쌍만 관람 가능한데, 이미 매진됐다.
그간 5~8세 위주 아동에게만 초점이 맞춰졌던 프로그램을 유아와 청소년 대상으로 확대했다. 그 중 가장 주목 받고 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베이비 드라마'라는 장르가 낯설다. 아시테지 한국본부 김석홍 이사는 "덴마크에는 '베이비 오페라'라는 장르도 있다"면서 "자유롭게 누워 있는 아이들이 소리에 반응하게끔 구성돼 있는데, 베이비 드라마는 세계적인 추세"라고 전했다.

방 이사장은 "공연이 펼쳐지는 가운데 아이들이 자유롭게 우유도 먹고 울 수도 있다"면서 "회당 관객이 적어, 공공의 지원이 없으면 공연하기 힘들다. 내년에는 국내 베이비 드라마도 소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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