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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코크 인더스트리 임원 억류, 美 기업인 우려" NYT

등록 2019.07.12 15:3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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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계 미국인 임원 수일 억류, 심문

【콜로라도스프링스=AP/뉴시스】6월29일 미국 콜로라도주 콜로라도스프링스에 위치한 브로드무어 리조트에서 촬영된 코크 인더스트리 최고경영자(CEO) 찰스 코크의 모습. 2019.07.12.

【콜로라도스프링스=AP/뉴시스】6월29일 미국 콜로라도주 콜로라도스프링스에 위치한 브로드무어 리조트에서 촬영된 코크 인더스트리 최고경영자(CEO) 찰스 코크의 모습. 2019.07.12.

【서울=뉴시스】남빛나라 기자 =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비상장 기업인 코크(Koch) 인더스트리스의 임원이 중국에서 억류된 채 심문을 받았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기업인을 향한 중국 당국의 신변 위협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NYT가 사안을 잘 아는 3명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6월초 중국 남쪽의 한 호텔에 묵던 중국계 미국인 코크 임원이 떠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 임원은 수일 동안 무역전쟁과 미중 관계에 대해 심문을 받아야 했다.

당국은 임원에게 출국할 수 없다고 했지만 여권을 빼앗지는 않았다. 국무부가 개입한 뒤에야 임원은 떠날 수 있었다.

코크 인더스트리스는 중국에서 2만3000명을 고용해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 지난해 코크 자회사는 중국 상하이의 화학 공장에 10억달러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소식통 2명은 이 사건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내는 메시지라고 해석했다고 NYT는 전했다. 코크 인더스트리스를 소유한 찰스 코크·데이비드 코크 형제는 공화당에 거액을 지원하며 공화당의 가장 큰 자금줄 역할을 해왔다.

NYT는 비슷한 일을 겪은 미국인이 더 많다고 소개했다.

6월말 중국 당국은 중국에서 일했던 전 미국 외교관을 심문하려 했다. 이 전직 외교관은 베이징에서 열리는 인공 지능 포럼에 참석했다가 6월25일 호텔 직원으로부터 중국 정부 관계자가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정부 관리들은 그에게 면책 특권이 있느냐고 캐물었고 여권을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그가 미국 대사관에 전화를 걸어 고위 외교관 몇 명이 도착한 뒤에야 중국 당국 관계자들은 떠났다.

특별한 사건 없이 10년 넘게 중국을 드나들어온 한 기술 업체 임원도 유사한 경험을 했다. 그는 올해 초 중국에 머물 당시 검은 차가 눈에 띄지 않으려는 노력도 없이 자신을 대놓고 미행했다고 주장했다. 또 출국하려는 공항에서 방탄조끼를 입은 사람들이 등장해 그가 출국하기 전 공항 게이트까지 그를 쫓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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