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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소문 타고 대구서도 마라탕 인기…하루 평균 200~300명 몰려

등록 2019.07.12 16:4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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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상에서 유행하며 인기 끌어

초복(12일)에 삼계탕 대신 마라탕 먹는 젊은 층↑

【대구=뉴시스】배소영 기자 = 대구시 중구의 한 음식점에서 판매하는 마라탕. 2019.07.12. soso@newsis.com

【대구=뉴시스】배소영 기자 = 대구시 중구의 한 음식점에서 판매하는 마라탕. 2019.07.12.  [email protected]

【대구=뉴시스】배소영 기자 = "매콤하고 얼얼한 게 자꾸 생각나는 맛이에요."

삼복더위의 시작을 알리는 초복(初伏)인 12일 대구시 중구의 한 마라탕 전문점.

이 음식점은 정오가 되자 점심을 먹으려는 손님으로 금세 자리가 모두 찼다. 후텁지근한 날씨에도 차례를 기다리는 외부 대기 줄까지 생겼다.

이곳에서 만난 대학생 커플 김민규(24)·여민정(24·여)씨는 주문한 마라탕이 나오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릴 인증사진을 찍기에 바빴다. 이들은 이날 처음 마라탕을 맛본다고 했다.

김씨는 "마라탕은 매콤한 음식이 당길 때 적격인 것 같다"면서 "국물을 한 번 떠 마셨을 뿐인데 이마에서 땀이 난다"고 말했다.

중국 쓰촨에서 건너온 마라탕 열풍이 대구에서도 뜨겁다. SNS상에서 마라탕이 입소문을 타면서 젊은 층 사이에서 열풍이 일며 호황을 맞았다.

마라탕은 중국에서도 매운 요리로 손꼽힌다. 마라향유에 육수를 부은 뒤 각종 식재료를 넣고 끓여 만든다.

원하는 식재료를 골라 먹을 수 있다는 점도 재미를 더한다. 납작한 중국 당면과 건두부, 청경채, 양고기, 새우까지 식재료가 20~30개에 이른다.

주로 그릇에 원하는 식재료를 담은 뒤 매운맛 정도를 선택해 종업원에게 건네면 곧 조리된 마라탕이 나온다.

이효은(30·여)씨는 "친구와 함께 초복에 삼계탕 대신 마라탕 전문점을 찾았다"면서 "이색적인 향에도 거부감이 들지 않아 또 찾을 것 같다"고 했다.
【대구=뉴시스】배소영 기자 = 삼복더위의 시작을 알리는 초복인 12일 대구시 중구의 한 마라탕 전문점이 손님으로 붐비고 있다. 2019.07.12. soso@newsis.com

【대구=뉴시스】배소영 기자 = 삼복더위의 시작을 알리는 초복인 12일 대구시 중구의 한 마라탕 전문점이 손님으로 붐비고 있다. 2019.07.12.  [email protected]


외국인 유학생을 겨냥해 대학가에 하나둘씩 들어선 마라탕 전문점은 최근 대구 도심인 동성로는 물론이고 동네 상권으로까지 진출했다. 

현재 동성로에서는 마라탕을 전문으로 하는 15곳의 음식점이 영업 중이다. 개장을 준비 중인 마라탕 전문점도 2~3곳에 달한다. 인기에 힘입어 가맹점까지 우후죽순 생기고 있다.

이날 마라탕 전문점의 손님은 주로 20~30대 커플로 노년층도 눈에 띄었다.

마라탕 전문점 대표는 "하루 평균 200~300명의 손님이 찾고 있다"면서 "입소문을 타고 젊은 층들이 많이 찾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허창덕 영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대왕 카스텔라와 마카롱, 버블티처럼 SNS라는 플랫폼을 기반으로 음식의 유행이 빠르게 돌고 있다"며 "마라탕이 인기를 얻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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