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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日 수출규제' 대미 외교전…美, 한일관계 중재 나설 듯

등록 2019.07.12 16: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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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국장‧차관보 미국 파견…강경화-폼페이오 통화

"한미일 고위급협의 추진"…스틸웰 부차관보 메시지 주목

美국무부 "한미일 관계강화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 다해"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이 25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문재인 대통령 G20 오사카 순방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19.06.25.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이 지난달 25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문재인 대통령 G20 오사카 순방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19.06.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지현 기자 = 정부가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에서 시작된 한일 무역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대미 외교전에 나선 가운데, 미국 측에서 한일관계 중재를 시사하는 징후가 포착돼 관심이 쏠린다.

12일 외교부에 따르면, 미국을 방문 중인 김희상 외교부 양자경제국장은 11일 오전 롤랜드 드 마셀러스 국무부 국제금융·개발 담당 부차관보과 국장급 회의를 열었다.

회의에서 김 국장은 최근 일본 수출규제의 문제점을 미국 측에 설명했고, 미국 측은 이를 유념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설명했다.

같은 날 오후 김 국장은 마크 내퍼 미 국무부 한국·일본 담당 동아태 부차관보와도 면담을 갖고, 일본의 무역 보복조치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김 국장은 일본의 조치가 자유무역의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한다는 점과 함께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구체적으로 설명했을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일본에 수출규제 철회를 촉구하는 한편, 무역 갈등을 외교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채널을 가동했다.

차관보급인 윤강현 경제외교조정관도 11일 출국해 미국 정부 관료들을 접촉한다. 매슈 포틴저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과 앨리슨 후커 한반도 보좌관도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에티오피아를 방문 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10일(현지시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전화 통화를 했다.

강 장관은 통화에서 이번 조치는 한일관계 및 한미일 3국 협력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우려를 표명하며 외교적 해결을 위한 노력을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 급파된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미국 측에서 한미일 고위급 협의를 추진하고 있다고 전해 주목된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30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한미 확대 회담 겸 오찬에 앞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이 대화하고 있다. 2019.06.30.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지난달 30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한미 확대 회담 겸 오찬에 앞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이 대화하고 있다. 2019.06.30. [email protected]

방미 기간 김 차장은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직무대행,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찰스 쿠퍼먼 NSC 부보좌관 등을 만나 일본 수출규제 문제를 논의했다.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도 "한일, 한미일 간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공개적으로 또 물밑에서 해나갈 것"이라며 진전된 입장을 밝혔다.

미국 정부가 한일 통상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나서겠다는 신호로 해석되며, 향후 어떤 방식으로 전개될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이번 주와 다음 주 아시아를 순방하는 데이비드 스틸웰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내놓을 메시지가 주목된다.

지난달 상원인준을 통과해 임명된 스틸웰 차관보는 11~14일 일본 도쿄를 방문한 뒤 필리핀으로 이동했다가 16~18일 한국을 찾는다.

스틸웰 차관보가 방일·방한 계기에 한일 양측의 입장을 중재하고, 나아가 고위급 협의를 끌어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한국이 한일갈등 해결을 위한 중재를 요청함으로써 미국이 개입할 명분을 얻었다"며 "미국이 중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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