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광주세계수영]식전 피날레곡 '무등산' 어떤 노래

등록 2019.07.12 21:22:1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임을 위한 행진곡' 김종률씨, 5·18 직후 쓴 곡

故 홍종명씨가 불러, 개막식에선 소향이 열창

【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 12일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 돔에서 열린 2019 FINA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회식 식전문화행사 피날레 곡으로 눈길을 끈 김종률 작사·작곡 '무등산'이 수록된 '임을 위한 행진곡' 앨범. 이 앨범은 2008년 발매됐다. 2019.07.12 (사진=김종률 작곡가 제공)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 12일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 돔에서 열린 2019 FINA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회식 식전문화행사 피날레 곡으로 눈길을 끈 김종률 작사·작곡 '무등산'이 수록된 '임을 위한 행진곡' 앨범. 이 앨범은 2008년 발매됐다. 2019.07.12 (사진=김종률 작곡가 제공)[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언제나 엄마 같은 산 (중략) 그 만큼의 아픔도 보았던 산/ 그 만큼의 사랑도 주었던 산/ 그 세월 속에'

12일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 돔. 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회식 식전문화행사 막바지, 피날레 곡 '무등산'의 강렬한 사운드가 8300석 규모의 체육관을 휘감아 울려 퍼졌다.

세계적 미디어아티스트 이이남 작가의 작품과 함께 융기하는 무등산을 배경으로 노래 '무등산'은 솔로와 웅장한 합창으로 세계인의 눈과 귀를 사로잡으며 식전 행사의 대미를 장식했다.

세계적 디바 소향이 독창으로, 광주시립소년소녀합창단과 시립합창단이 아름다운 음률을 더했다.

이 곡은 5·18 광주 민주화운동의 상징곡인 '임을 위한 행진곡'의 작곡가 김종률(61) 전 광주문화재단 사무처장이 작사·작곡한 노래로, 1980년 오월항쟁 직후 만들어진 뒤 2008년 뒤늦게 발매한 첫 정식앨범에 담긴 곡이다.

'임을 위한 행진곡'과 '바람과 꽃씨', '검은 리본을 달자', '님의 얼굴' 등 12곡과 함께 담겼다.

3분15초 분량의 이 곡은 오랜 역사를 광주와 함께하며 기쁨과 슬픔, 아픔까지도 보듬어준, 언제나 말없이 조용히 웃는 엄마품과 같은 산이라고 김 전 처장은 밝혔다.

그는 무등산을 '구름 속에 숨어 볼 수 없는 산, 마음씨 넓고 말 없이 우뚝 솟은 산, 조용히 웃으며 빈 들과 얘기하는 산'으로 묘사하며 5월의 아픔을 묵묵히 보았던 산으로 묘사했다.

원곡은 국내 최고 보컬리스트 가운데 한 명으로, 2012년 작고한 가수 홍종명이 불렀다. 뇌출혈로 숨진 고인은 1990년대 인기 드라마 OST 가수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고, 생을 등진 뒤에는 생전 장기기증 서약에 따라 장기를 기증해 사회적 귀감이 되기도 했다.

김 전 처장은 "1980년 5월 항쟁 직후 마음이 움직여 만든 곡 가운데 하나"라며 "5월의 참상 등 여러가지 어려움을 묵묵히 지켜본 본 산이 무등산"이라며 "우리에게 말을 하거나 소리치진 않지만 격려와 사랑과 미소를 잃지 않은, 어머니 같은 산"이라고 밝혔다.
'임을 위한 행진곡'을 작곡한 김종률 전 광주문화재단 사무처장. (사진=뉴시스DB)

'임을 위한 행진곡'을 작곡한 김종률 전 광주문화재단 사무처장. (사진=뉴시스DB)

한편 김 전 처장의 인생곡인 '임을 위한 행진곡'은 5·18 당시 전남도청을 마지막까지 지킨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 열사와 1978년말 노동현장에서 '들불야학'을 운영하다 숨진 노동운동가 박기순 열사의 영혼 결혼식에 헌정된 곡이다.

1981년 5월 황석영 작가의 광주 자택에서 만들었으며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이 옥중에서 지은 '묏비나리-젊은 남녘의 춤꾼에게 띄우는' 장편시 일부를 차용해 가사를 붙였다.

노래는 학생·노동 운동계에 빠르게 전파됐으며 1997년부터 5·18기념식에서 참석자 모두가 제창하는 방식으로 불려져 5·18 대표곡으로 자리잡았다. 태국과 캄보디아 등 아시아지역 노동계에서 '노동가요'로 불리고 있으며, 지난달 15일 홍콩에서 열린 '범죄인 인도법안 반대 어머니 집회'에서 한 어머니가 기타를 연주하며 불러 눈길을 끌기도 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