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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경영 논란 '의령 토요애 유통'...향후 어떻게 될까

등록 2019.07.16 17:58:06수정 2019.07.16 18: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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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뉴시스】의령 농민회 기자회견 "의령 토요애 부실 경영 수사하라". 2019.05.28. (사진=의령 농민회 제공) photo@newsis.com

【의령=뉴시스】의령 농민회 기자회견 "의령 토요애 부실 경영 수사하라". 2019.05.28. (사진=의령 농민회 제공) [email protected]

【의령=뉴시스】김기진 기자 = 최근 부실경영 논란에 휩싸인 의령 토요애 유통㈜으로 인해 지역 농산물 유통 시스템이 원활하게 돌아가기까지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6월초 토요애 유통㈜에 대해 감사에 들어간 의령군에서도 8월말께나 감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감사 결과가 나오더라도 '토요애 유통' 운영 주도권을 두고 2대주주인 의령군과 1대주주인 지역 농협들간의 '힘 겨루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지역 농산물 유통에 '생계'가 달린 농민들의 가슴만 타들어 가고 있다.

◇지역 인맥으로 뒤섞인 '토요애 유통'의 복잡한 지분 구조

의령지역 농업유통회사인 토요애유통㈜은 자본금 77억원 가운데 의령군이 33억원(42.7%)을 출자하고 지역 농·축협이 38억원(49.4%), 농민 6억원(7.9%) 출자로 2009년부터 운영되고 있다.

의령군에는 의령농협,의령동부농협,의령축협 등 3개 지역조합이 있는데 이 3개 조합들 지분이 49.4%를 차지한다.

이사회 구성도 총 8명인데 대표이사1명,상임이사1명,사외이사4명,감사2명으로 이뤄져 있다.

이 중 농민인 사외이사 2명을 제외하곤 모두 의령지역 농협·축협조합 관계자들로 구성되어 있다.

의령군은 토요애 유통 지분 42.7%를 갖고 있지만 토요애 유통㈜에 지금까지 군 추천 사외이사를 1명도 내세우지 못하고 있다.

최용원 의령군 농업기술센터소장은 "의령군이 2대주주이면서도 군 추천의 사외이사 1명조차 없어 토요애 유통에 대한 영향력이 미미했다"며 "지난 2018년 8월에서야 이사회에 군 공무원 1명이 참여해 발언권을 얻을 정도"라고 토로했다.


◇토요애 유통에 무슨 일이?

지난 5월 28일 전국농민회 총연맹 의령군 농민회가 경남 의령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토요애유통㈜의 손실 예상 금액이 약 25억원에 달한다며 토요애 '부실경영'을 수면 위로 끌어 올렸다.

여론이 심상치 않자 지난 5월 말 토요애 유통에 관련된 이사, 감사들이 상임이사 1명을 제외하고 전원 사퇴했다.

토요애 유통㈜ 임시 주총에서도 누적된 토요애 유통 경영부실규모가 지난해 5억5400만원을 포함해 모두 24억9300만원으로 보고됐다.

【의령=뉴시스】김기진=의령 토요애 유통센터. 2019.07.16. (사진=의령군 제공) photo@newsis.com

【의령=뉴시스】김기진=의령 토요애 유통센터. 2019.07.16. (사진=의령군 제공)  [email protected]

부실규모는 양파 4억1900만원, 마늘 1억9800만원, 저장품 손실 1억1400만원, 외상매출금 1억3000만원, 선급금 손실이 16억3200만원으로 파악됐다.

이러한 부실한 경영을 초래하는 동안 토요애 유통의 '자체 감사' 기능도 유명무실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연직 감사였던 의령축협 A모 조합장은 농협중앙회 감사에 최근 다른 건으로 적발되어 1달간 '직위해제' 징계까지 받았다.


◇의령농축협과 지역농민이 주도권 장악

군은 임시주총에서 토요애 유통의 실질적인 운영을 맡고 있던 박해홍 상임이사와 협의를 거쳐 자진사퇴로 가닥을 잡았다. 그리고 군은 '토요애 유통'을 신임 대표이사 1인 체제로 밀어붙일 계획이었다.

하지만 토요애 유통 2대 주주인 의령군은 현 박해홍 상임이사 해임결의안을 의안으로 상정하려고 했으나 일부 소액 주주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결국 의령농축협과 소액주주인 지역농민들이 다시 '토요애 유통' 주도권을 쥔 형국이다.

토요애유통㈜은 임시 주총일에 권봉조(63) 전 의령농협 대의지소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출했다.

의령군 감사와 경찰내사를 받고 있는 토요애 유통이 '부실 논란'을 딛고 정상화되기까지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의령군과 지역 농협들 사이에 토요애 유통 경영을 둘러싼 주도권을 두고 양측이 당분간 평행선을 달릴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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