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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세계수영]'한국 여자 수구 사상 첫 슈팅' 송예서 "한 골은 꼭!"

등록 2019.07.14 15:5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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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와 조별예선 첫 경기에서 첫 슈팅

【광주=뉴시스】이영환 기자 = 14일 오후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수구 한국 대 헝가리의 경기, 한국 송예서가 슛을 하고 있다. 2019.07.14. 20hwan@newsis.com

【광주=뉴시스】이영환 기자 = 14일 오후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수구 한국 대 헝가리의 경기, 한국 송예서가 슛을 하고 있다. 2019.07.14.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김희준 기자 = 한국 여자 수구의 첫 공식경기 첫 슈팅의 주인공은 18세의 송예서(서울체고)였다.

한국 수구 사상 처음으로 꾸려진 여자 대표팀은 14일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수구경기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대회 여자 수구 B조 조별예선 1차전 헝가리와의 경기에서 0-64(0-16 0-18 0-16 0-14)로 대패했다.

비록 대패했지만, 여자 수구 대표팀의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은 역사의 한 장면으로 남는다. 여자 수구에서 대표팀이 꾸려진 것 자체로 처음이다. 게다가 이날 경기가 한국 여자 수구 사상 최초의 공식 경기다.

'한 골'을 목표로 이번 대회에 나선 대표팀은 목표 달성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하지만 세 차례 슈팅을 시도했다. 첫 슈팅의 주인공은 송예서였다. 송예서는 1피리어드 4분44초께 헝가리의 골문을 향해 슛을 던졌다. 송예서의 역사적인 슈팅은 아쉽게도 헝가리 골키퍼의 손에 막혔다.

송예서는 "더 세게 던질걸 그랬다고 후회를 많이 했다. 만감이 교차하더라"며 "그래도 연습한대로 슛을 시도할 수 있어서 좋았다. 앞으로 경기가 남았는데 또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슈팅이 막힌 후 아쉬움이나 기쁨을 느낄 겨를은 없었다. 송예서는 "빨리 수비하러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웃었다.

대패했지만 송예서의 표정은 어둡지 않았다. 활짝 웃으며 "경기를 보신 분들은 실망하셨을 수 있지만, 진짜 짧은 기간 준비한 것 치고는 최선을 다해 열심히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경기 전에 그래도 한 골 넣으면 좋지 않을까 상상하고, 꿈꿨다. 그래도 슛을 시도했다. 생각보다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송예서는 "선수들 모두 점수에는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 상대는 모두 세계적인 선수고, 우리는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다"며 "인터넷에서 영상으로나 보던 분들과 대결하니 영광스러웠다"고 전했다.

한국 여자 수구의 역사적인 경기에 수많은 관중이 찾아 응원하고 격려했다. 송예서의 슈팅이 헝가리 수문장에게 막혔을 때에도 관중들은 아쉬운 탄성을 내지른 뒤 환호성을 보냈다.

송예서는 "너무 감사했다. 들리지 않을 줄 알았다. 경기 시작할 때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는데, 적응한 뒤로 관중 응원 소리가 들리더라"며 "관중들이 박수도 많이 쳐주고, '얼마나 힘들겠냐, 힘내라'고 말하는데 뭉클했다"고 말했다.

홈 팬 관중들의 응원까지 등에 업었으니 '한 골'이라는 목표는 더 단단해진다.

인터뷰 말미, 송예서는 "한 골이라는 목표는 꼭 이룰 것이다. 모두가 꿈꿔온 것이니 해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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