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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세계수영]'과학의 힘' 물관리-수온 첨단시스템이 '척척'

등록 2019.07.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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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청소기·대형 여과기 등 이용 최첨단 수질관리

물 순환시스템으로 절수…하루에 물 1471만t 교체

수질기준은 '마시는 물'…수온은 27~31도 유지해야

【광주=뉴시스】 고범준 기자 =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막일인 12일 오전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수구경기장에서 대한민국 여자대표팀 선수들이 훈련을 하고 있는 가운데 수구공이 물에 떠 있다. 2019.07.12. bjko@newsis.com

【광주=뉴시스】 고범준 기자 =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막일인 12일 오전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수구경기장에서 대한민국 여자대표팀 선수들이 훈련을 하고 있는 가운데 수구공이 물에 떠 있다. 2019.07.12.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경기장 물관리와 수온 조절은 어떻게 하는걸까.'

수영경기장을 찾는 호기심 많은 관람객들이 종종 던지는 질문이다. 대회가 열기를 더하면서 중요 경기요소인 수질과 수온관리 방법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면서 떠오르는 문제로, 결론적으로 말하면 '과학의 힘' 즉, 최첨단시스템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수질과 수온을 관리하고 있다.

16일 광주세계수영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바다 종목인 오픈워터를 제외한 경영·다이빙·수구·아티스틱 수영·하이다이빙 경기장에서는 매일 용수 추가 공급과 수질 개선활동, 독극물 검사 등이 빈틈없이 이뤄지고 있다. 선수건강은 물론 경기력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

수조에서 진행되는 5개 경기장은 수질관리 차원에서 매일 채워진 수돗물을 순환시키는 방식으로 관리된다. 경기과정에서 수조 밖으로 넘쳐 흐르는 물은 설비를 통해 다시 저장탱크로 보내져 이물질을 거른다.

물 위에 뜨는 이물질은 자연스럽게 제거된다. 자연제거·저장탱크 내 여과장치 등 2번에 걸쳐 이물질이 걸러진 물은 다시 반환장치를 통해 새롭게 수조에 공급된다.
 
로봇도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운영요원들은 매일 경기시작 전 각 각 경기장에 한 대씩 갖춰져 있는 수중 로봇청소기를 통해 수조 바닥에 가라앉는 이물질을 제거한다

 경영이나 아티스틱 수영장에서는 바닥의 밀도가 높아 0.001㎜ 크기의 미세입자까지 거르는 강력한 여과기를 배치해 물을 걸러준다.

살균도 수조안에 채워진 물은 매일 염소·사염산 등 5개 소독약제를 이용해 진행된다. 또 테러 가능성에 대비해 정보기관에서 과학적 검출장비를 동원해 10여개 독극물 검사를 진행한다.

각 경기장 수조에 채우는 물의 양은 천문학적이다. 경영 경기장 내에 채워지는 물은 390만 t으로, 2ℓ짜리 생수 195만 병에 해당하는 양이다.

이어 다이빙(425만 t), 아티스틱 수영(180만 t), 수구(175만 t), 하이다이빙(약 106만 t·원형 수조) 순이다.

따라서 매일 경기장의 모든 물을 바꾸지는 않는다. 물 재순환 설비를 통해 오염된 물을 정화하고 다시 활용해 절수한다.

매일 5개 경기장 수조에 채워진 물의 양 중 3분의 1가량을 교체한다. 하루에 물 1471만 t (2ℓ 생수 735만5000병 분량)이 새롭게 수조에 채워진다.

수질은 '마시는 물'을 기준으로 삼는다. 광주시 보건환경연구원은 매일 마시는 물 수준의 수질을 유지하고 있는지 점검한다.
【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지난 4일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주경기장인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조직위 관계자가 수구경기장 내 용수 정화 설비에 대해 취재진에 설명하고 있다. 2019.07.15. (사진=뉴시스DB) 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지난 4일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주경기장인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조직위 관계자가 수구경기장 내 용수 정화 설비에 대해 취재진에 설명하고 있다. 2019.07.15. (사진=뉴시스DB) [email protected]

반면 바다에서 열리는 오픈워터 종목은 수질 관리보다는 수중 위해요소 해소에 집중한다. 해경은 경기가 열리는 여수엑스포해양공원 주변 바다·해변 수색, 수중 드론을 통한 이물질 확인·제거 등을 지원한다.

수온도 경기에 앞서 중요한 관리사항이다

모든 수조 종목 경기장은 27~31도 수준으로 관리된다. 수조에 처음 채우는 수돗물의 온도는 21도. 때문에 보일러를 이용해 물을 덥혀 수온을 높인다. 보일러를 30분가량 가동하면 수온이 1도 올라간다.

반대로 수온이 기준보다 높아지면 추가로 수돗물을 공급해 전체 수온을 낮춘다.

지난 2016년 11월부터 경기 시설을 점검·관리한 정근섭 대회 조직위원회 경기시설팀장은 "지난 3년간 완벽한 경기 시설을 갖추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정 팀장은 "국내 인프라가 열악하고 경기 설비 관련 경험이 부족하다보니 힘들었던 순간도 많았다"면서도 "이제는 최첨단 장비를 통한 최상의 경기장 여건을 유지하고 있다. 수질·수온 등에서 국제 규격에 맞는 경기시설을 잘 유지해 경기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세계 194개국 선수 2537명이 참가했으며 12일부터 28일까지 남부대 국제수영장과 염주체육관, 조선대 운동장, 여수 해양엑스포공원에서 경기가 치러진다. 이후 다음달 5일부터 18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수영동호인들의 잔치인 마스터스대회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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