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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히딩크 신화, 한-네덜란드 방산협력서도 가능"

등록 2019.07.15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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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방산업체, 韓진출 적극적…정부 지원 나서

야간투시경·구축함 전투시스템 등 한국과 협력 희망


【서울=뉴시스】 론 눌케스 네덜란드 방위산업협회(NIDV) 대표가 한국과 네덜란드와의 방위산업 협력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공동취재단)

【서울=뉴시스】 론 눌케스 네덜란드 방위산업협회(NIDV) 대표가 한국과 네덜란드와의 방위산업 협력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공동취재단)


【헤이그(네덜란드)·서울=뉴시스】김성진 기자, 국방부 공동취재단 = "한국과 네덜란드는 통하는 것이 많다. 한국과 네덜란드가 협력하면 제2, 제3의 히딩크가 계속 나올 수 있을 것이다.“

론 눌케스 네덜란드 방위산업협회(NIDV) 대표는 지난 8~12일 주한 네덜란드대사관을 통해 대표적인 네덜란드 방위산업 기업들을 소개하고 한국과 네덜란드와의 방위산업 협력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한국과 네덜란드의 민족성을 언급했다.

눌케스 대표는 "거스 히딩크가 한국에서 성공한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라며 "한국과 네덜란드 사람 특유의 기질이 서로 잘 맞아 떨어졌기에 월드컵 4강이라는 신화적 업적으로 이어지지 않았겠느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의 방위산업 기술력은 이미 상당한 수준에 올라와 있다"면서 "만약 네덜란드와 한국이 손을 잡는다면 두 나라 모두 세계 방산시장에서 크게 도약할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네덜란드 현지 방산기업 관계자들도 한국과 네덜란드 방산업계의 협력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두 나라의 '궁합'과 이에 따른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야간투시경 핵심부품 제조기업 포토니스(PHOTONIS)의 존 웨인 부사장은 "한국과 네덜란드 사람들은 솔직하게 소통하고 실용적인 것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상당히 유사한 면이 많은 것 같다"며 "국토가 주변국에 비해 좁지만 첨단 기술로 무장해 수출 주도의 경제 발전을 이루고 있다는 점도 아주 흡사하다"고 말했다.

방위산업 관련 첨단 신소재 섬유제조업체 DSM 다이니마(DYNEEMA)의 니나 로마노 커뮤니케이션 매니저는 "한국 기업들은 기술 수준이 탁월하고 새로운 소재를 적용한 사업 구상 및 실행력이 세계 어느 기업보다도 빠르다"면서 "다이니마가 첨단 신소재 섬유를 내놓으면 한국 기업들은 즉시 그것을 활용한 신제품을 내놓는다. 세계에서 이보다 매력적인 협력사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은 세계에서 손 꼽히는 무기 수입국으로 세계 방위산업계의 '큰 손'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이 수입하는 무기는 대부분 미국산이지만, 유럽의 첨단 방산기업들은 지속적으로 한국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네덜란드는 이미 한국 육군 야간투시경, 신형 구축함 전투시스템 등 한국 방위산업 전반에서 다양한 형태로 긴밀하게 협업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네덜란드 야간투시경 핵심 부품 제조업체인 포토니스에서 야간투시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공동취재단)

【서울=뉴시스】 네덜란드 야간투시경 핵심 부품 제조업체인 포토니스에서 야간투시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공동취재단)


최근에는 네덜란드 방산업체들 사이에서 '한국과의 방위산업 교류 활성화를 위해 네덜란드 정부가 나서달라'는 요구가 커지면서 네덜란드 정부와 방산협회가 한국과의 방산교류 활성화를 위해 전면에 나서게 됐다.

사만다 고 네덜란드 경제기후부 국제사업 정책자문은 "아시아에서는 주로 정부가 정책을 입안하고 실행하면 기업들이 이를 따르는 식으로 사업이 진행되지만, 네덜란드에서는 사업은 기업들이 하고 정부는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면서 "최근 한국과의 교류를 희망하는 네덜란드 방산업체들이 늘어나면서 업계의 목소리를 반영해 정부가 지원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네덜란드 경제기후부는 정부 예산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업무를 담당하는데, 이 업무 중 방위산업 관련 예산 수립 및 집행 업무도 포함된다. 올해는 사상 최초로 한국에서 올 10월 열리는 항공우주 방위산업 관련 전시회인 아덱스(ADEX)에 네덜란드 국가관을 차릴 계획이다.

김용선 주벨기에 EU대사관 소속 국방무관은 "네덜란드 정부와 방산업계가 직접 한국과 네덜란드의 방산 교류 및 협력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라며 "앞으로 양국이 협력해 '윈-윈' 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시도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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