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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역 인근 셔틀버스기사 쉼터 개소

등록 2019.07.15 11: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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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공간에 휴대전화 충전기, 안마의자 등 비치

【서울=뉴시스】 서울 셔틀버스기사 쉼터. 2019.07.15. (사진=서울시 제공)

【서울=뉴시스】 서울 셔틀버스기사 쉼터. 2019.07.15. (사진=서울시 제공)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평균연령 60.8세, 하루 평균근무시간 12.15시간인 서울 '셔틀버스기사'들이 휴식을 취하고 건강·복지·법률 전문상담을 받을 수 있는 '휴(休)서울이동노동자 녹번쉼터'가 16일 불광역 인근에 문을 연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번에 문을 여는 '녹번쉼터'는 지하철 3호선 불광역 인근(은평구 통일로 680 대일빌딩 7층)에 181㎡ 규모로 조성된다.

불광역 인근은 초·중·고교 밀집지역으로 학원가가 형성돼 있다. 근처 김포, 일산, 파주 등 주변 지역으로의 이동을 셔틀버스가 책임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부근에서 대기하는 셔틀버스 기사들이 많다.

쉼터는 주중(월~금)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최근 늘어나고 있는 여성 셔틀버스기사 수요를 반영해 여성전용휴게실이 조성됐다.

쉼터에는 이동노동자를 위한 교육·회의실을 비롯해 소통공간, 상담실 등이 조성됐다. 휴대전화 충전기(약 30~40개), 컴퓨터(2대), 안마의자(2개), 혈압측정기(1개) 등 집기가 마련됐다.

건강·금융·법률·주거·취업상담(월 1회)과 자존감회복, 스트레스 관리(반기 1회) 등 행사가 시 유관기관과 협력 하에 열린다.

서울지역 내 셔틀버스 중 대다수는 학원통학차량이다. 그럼에도 셔틀버스기사들은 특수고용으로 분류돼 근로기준법상 보호를 받지 못했다.

서울노동권익센터가 2016년에 실시한 셔틀버스기사 관련 연구결과, 조사 응답자 480명 중 91.9%에 이르는 441명이 별도 휴식 공간이 없어 차량 내에서 휴식을 취한다고 답했다. 5명 중 1명은 시간, 공간 등의 부족으로 규칙적으로 식사를 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이에 시는 강남 신논현역 인근에 서초쉼터를 시작으로 북창쉼터(퀵서비스기사), 합정쉼터(대리운전기사), 상암미디어쉼터(미디어노동자) 등을 조성했다. 지난해 쉼터 4곳을 방문한 노동자는 4만1000여명이다. 금융·건강·법률상담 이용자는 1043명으로 집계됐다.

김혁 서울시 노동정책담당관은 "본격적인 더위를 앞두고 문을 연 녹번쉼터가 이 일대 셔틀버스 기사들이 시원하고 편안하게 휴식을 제공하는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쉼터를 단순히 쉬어가는 공간을 넘어 법적보호의 사각지대에 있는 셔틀버스 기사들에게 건강검진이나 상담 등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지원공간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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