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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헛·포카리스웨트 등 홍콩-중국 갈등 끼어 '몸살'

등록 2019.07.15 15: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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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중국 방송사 TVB 광고중단 내렸다가 본토서 보이콧 당해

일부 브랜드는 입장 바꿨다가 홍콩 시민들에 비판 받아

【홍콩=AP/뉴시스】14일 홍콩 사틴 지역에서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안) 반대 시위가 열리고 있다. 주최측 추산 11만5000명이 이날 시위에 참여했다. 2019.07.14

【홍콩=AP/뉴시스】14일 홍콩 사틴 지역에서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안) 반대 시위가 열리고 있다. 주최측 추산 11만5000명이 이날 시위에 참여했다.  2019.07.14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미국 피자헛, 일본 음료 포카리스웨트, 독일 티슈제조사 템포 등 홍콩에 진출한 브랜드들이 범죄인 인도법 개정안을 둘러싼 홍콩과 중국 간의 갈등에 끼어 몸살을 앓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홍콩 시위대 편을 들었다가 중국 본토 소비자들의 보이콧 운동이 벌어지자 입장을 바꿔, 이번에는 홍콩 소비자들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이 독일의 템포. 14일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템포는 친중국 성향의 보도로 시위대의 공격을 받아온 홍콩최대 TVB에 대한 광고 중단을 선언했다가 13일 이를 취소하고 광고 재개를 선언했다. 중국 네티즌들의 보이콧 협박에 굴복한 셈이다.  

템포홍콩은 성명을 통해 "홍콩의 안정과 중국의 일국양제를 지지한다"고 재확인하면서, TVB를 포함해 홍콩 TV채널들과 상업광고 협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성명은 템포의 시나웨이보와 페이스북에 게재됐다.

일본 규동 전문 체인점인 요시노야도 템포와 비슷한 경우다. 요시노야 홍콩은 시위참가자들이 일명 '레넌 월(Lennon Wall)'에 붙여놓은 포스트잇 글들을 떼어내는 경찰의 모습을 비꼬는 듯한 사진과 글을 올려 많은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 11일 사측이 해당 사진과 글을 삭제해버린 후 이번엔 공격을 받고 있다. 가게 앞에는 시민들이 붙인 비난 포스터들을 덕지덕지 붙어있는 모습이다.

요시노야 홍콩의 대표는 친중국 성향으로, 회사 페이스북 계정에 해당 사진과 글이 게재되는 것을 사전이 알지 못했으며 상황을 안 후에 화를 냈다고 홍콩 언론들에 밝혔다.

한편 포카리스웨트를 생산하는 일본 오츠카사는 TVB 광고중단 결정이 외부로 유출된 이후 곤욕을 치르고 있다. 포카리스웨트 중국 사무소 측은 '일국양제'를 지지하며, 포카리 스웨트 홍콩과는 별도 법인이라며 보이콧 운동을 펼치고 있는 본토 소비자들을 달래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홍콩 디지털 마케팅회사의 브랜드 전략 어드바이저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홍보는 상업적 결정들을 기반으로 한다. 하지만 방안의 코끼리, 정치를 피할 수는 없다"며 "한 쪽에서는 통하는 전략이 다른 한쪽에서는 공격을 받는 등 홍콩과 본토의 문화 및 정치 분위기에 상당한 불일치가 있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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