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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야당 후보 없는 시의회 선거?…2000명 항의 시위

등록 2019.07.15 16: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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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시의회 선거 9월에 실수

【모스크바=AP/뉴시스】 14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선거관리위원회 건물 앞에 시위대가 몰려들었다. 야권 정치인들은 선관위가 입후보에 필요한 5000명 주민의 서명 중 일부를 고의적으로 누락하며 자신들의 피선거권을 박탈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2019.07.15.

【모스크바=AP/뉴시스】 14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선거관리위원회 건물 앞에 시위대가 몰려들었다. 야권 정치인들은 선관위가 입후보에 필요한 5000명 주민의 서명 중 일부를 고의적으로 누락하며 자신들의 피선거권을 박탈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2019.07.15.


【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오는 9월로 예정된 러시아 모스크바 시의회 선거를 앞두고 14일(현지시간)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투표 용지에 야당 후보의 이름에 제외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다.

모스크바타임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야당 정치인을 비롯한 지지자 2000여 명(주최 측 추산, 경찰 추산 500명)은 선관위 앞에서 모여 "이 곳의 주인은 우리" "푸틴(러시아 대통령)은 도둑"을 외치며 항의했다.

이날 시위는 선관위에서 야당 후보들의 추천인 서명이 다수 거부됨에 따라 시작됐다.

모스크바 시의회 선거는 입후보를 위해 모스크바 거주자 5000명의 서명을 받아야 한다.

야권 정치인들은 선관위가 지난 1주일 동안 자신들이 제출한 서명 중 일부에 위조 논란의 제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대로라면 야권 정치인들의 선거권이 피선거권은 박탈될 수도 있다.

야권 정치인 드미트리 구드코프는 시위대 앞에서 "우리는 빗속을 뚫고, 폭염 속에서 서명을 받았다. 그런데 선관위가 뭐라고 했는 줄 아는가? 우리가 준 서명이 가짜라고 한다. 오늘 이 자리엔 우리(야권 정치인)들에게 서명한 많은 분들이 와있다. 여러분 (선관위에) 동의하나?"라고 외쳤다.

시위대는 "아니다!"라고 화답했다.


【모스크바=AP/뉴시스】 14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선거관리위원회 건물 앞에서 시위대와 경찰들이 몸싸움을 하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선관위가 야당 정치인들의 피선거권을 박탈하려 한다는 소식에 시위대 2000여명은 선관위 앞에 모여 "이 곳의 주인은 우리" "푸틴(러시아 대통령)은 도둑"을 외치며 항의했다. 2019.07.15.

【모스크바=AP/뉴시스】 14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선거관리위원회 건물 앞에서 시위대와 경찰들이 몸싸움을 하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선관위가 야당 정치인들의 피선거권을 박탈하려 한다는 소식에 시위대 2000여명은 선관위 앞에 모여 "이 곳의 주인은 우리" "푸틴(러시아 대통령)은 도둑"을 외치며 항의했다. 2019.07.15.



야권 정치인 일리야 야신은 시위대와 함께 모스크바 시장실로 돌진하기도 했다. 야신은 지난 12일공개석상에 나서 "선관위가 '기술적인 이유'로 수집된 서명 중 11.4%를 무표처리했다고 전했다. 내 이름은 투표 용지에서 사라질 것이다"고 발표했다.

9월 시의회 선거에 나선 야권 운동가 류포브 소볼은 "선관위가 우리의 선거를 훔쳤다. 우리의 미래를 훔쳤다"고 주장하며 시위대를 이끌었다.

시위대 체포자 수 등을 모니터링하는 러시아 인권단체 OVD-Info에 따르면 이날 야신, 소볼 등 시위에 참석한 38명이 억류된 것으로 확인된다.

이날 시위에 참여한 22살 학생은 "우리가 지방 정부조차 바꾸지 못한다면 어떻게 크렘린(대통령실)을 바꿀 수 있겠는가?"라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탐여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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