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전광훈 목사, 은행법 위반 혐의로도 고발…경찰 소환

등록 2019.07.15 16:00:4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3월 사문서위조 및 행사, 4월 은행법 위반·횡령 혐의

전 목사 "정부 정식 허가받아 설립…여신·저축 안해"

"내가 쓴 돈은 교회 헌금뿐, 신도들에게 서명 받아"

【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 27일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 하야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06.27. radiohead@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 27일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 하야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06.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창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막말 등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63)가 은행법 위반 등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혜화경찰서는 은행법 위반·사문서 위조·횡령 등 혐의로 고발을 당해 전 목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지난 12일 소환 조사를 진행했다.

앞서 한 교계 관계자는 전 목사를 지난 3월 사문서위조 및 행사 혐의로, 4월에는 은행법 위반과 횡령·배임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검찰은 이 사건을 혜화서에 수사 지휘를 내렸다.

지난 2014년 한국 교회 빚을 탕감하자는 명목으로 전 목사가 '한국교회선교은행 주식회사'를 설립했는데, 정부의 인가 없이 '은행'이라는 상호를 사용해 은행법을 위반했다는 게 고발인의 취지다. 

아울러 전 목사가 한기총 대표회장에 출마할 당시 소속 교단 경력증명서 등을 위조하고, 전국 신도들로부터 자금을 모았으나 돈의 사용처를 밝히지 않고 있다는 혐의도 있다.

이와 관련해 시민단체 '평화나무' 측은 "선교카드를 만들어서 수수료를 모아 선교은행을 설립하려고 했다"며 "2006년부터 시작해 2014년에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은행지점장 교육도 받고 광고도 대대적으로 하면서 가입을 독려했다"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전 목사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선교은행은 정부에서 정식 허가를 받아 설립한 것"이라며 "일반적으로 은행이라는 말을 쓸 수 있기 때문에 허가가 난 것 아니겠냐. 다만 여신이나 저축 등의 행위를 하면서 은행을 붙이는 건 불법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사문서 위조 및 행사 혐의에 대해서도 전 목사는 "속한 교단에서 정식으로 떼어서 제출한 것"이라며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장을 했었는데 여기서 갈라져 나간 곳 중 같은 이름을 쓰는 교단에 '전 목사에게 서류를 떼어준 적 있냐' 등의 질문을 하니 거기 사람들은 없다고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전 목사는 "(모금 배임·횡령 혐의에 대해) 나는 모금한 게 없다. 내가 쓴 모든 돈은 우리 교회 헌금"이라며 "헌금의 경우에도 신도들에게 권리가 있기 때문에 1대 1로 헌금을 낸 성도들에게 모든 서명을 다 받았다"고 일축했다.
 
전 목사에 따르면 전 목사 측은 '내가 낸 헌금에 대해선 전 목사님에게 위임하고 어떤 목적으로 사용해도 거기에 동의한다'는 정관을 마련하고 변호사 공증까지 마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전 목사 혐의에 대해 고발인이 추상적으로 진술한 상태"라며 "고발인 조사 및 법리검토를 더 해봐야 한다"고 전했다.

전 목사는 지난달 5일 한기총 명의 시국선언문을 통해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연말까지 하야하고 정치권은 4년제 중임재 개헌을 비롯, 국가 정체성을 바로잡기 위해 내년 4월15일 총선에서 대통령 선거와 개헌헌법선거를 실시할 것"을 촉구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아울러 19대 대선 때 교인들에게 국민대통합당 장성민 후보를 지지하는 내용의 단체 문자메시지를 발송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기도 했으며, 2005년에는 한 집회에서 "빤스 내리라고 해서 그대로 하면 내 성도", "전교조 안에 성(性)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1만명 있다"라는 내용의 설교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