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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예술위, 공개사과한다···블랙리스트 '팝업 시어터'

등록 2019.07.15 16:4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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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업씨어터 '디 아이' 공연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

팝업씨어터 '디 아이' 공연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의 대표적 사례인 '팝업 시어터' 사태에 대해 공개 사과한다.

예술위는 19일 오후 3시 대학로예술극장 1층 시어터카페에서 팝업시어터 사태에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한다.

팝업시어터는 2015년 10월 예술위의 기획사업 프로그램 '공원은 공연중'의 하나다. 극장 로비, 카페, 공원 등 다양한 장소에서 돌발적으로 벌이는 팝업형태의 공연이다.

당시 예술위는 시어터카페에서 공연한 연극 '이 아이'(연출 김정)의 내용이 '세월호'를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취소와 공연 방해를 논의했다. 이후 간부진이 공연장소인 시어터 카페에서 공연을 방해했다.

이후 팝업시어터 차기작이던 '불신의 힘'(연출 송정안), '후시기나 포켓또'(연출 윤혜숙)의 대본을 사전 검열했다. 이후 연극계는 진실 규명과 사과를 요구하는 시위를 했다.

작년 4월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의' 조사 결과, 공연취소 지시, 공연 방해, 대본 검열이 사실로 확인됐다. 예술위가 팝업시어터 참여예술가 섭외 과정에서부터 블랙리스트를 적용했으며, 이 사태에 대한 내부 자체조사 결과를 조작하고 진실을 은폐했다는 것도 사실로 드러났다. 또 이 일을 공익제보한 담당직원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주고자 부당한 전보 조치를 한 사실도 확인됐다.

예술위는 블랙리스트 사태와 관련, 2017년 2월과 지난해 5월 사과문를 발표하고 임직원 23명을 징계했다.

예술위 관계자는 "진정한 사과는 사과를 받을 주체가 인정하는 사과가 돼야 한다고 판단, 팝업시어터 피해자와 예술가에게 공개 사과의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사과 당일에는 사업참여 피해 예술가와 당시 사업담당 직원들도 사과문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예술위는 지난 두 달 동안 팝업시어터 피해자, 당시 담당직원들을 만나 '팝업시어터 사태에 대한 사과 및 재발 방지를 위한 약속'을 공동작성했다. 사과문은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 시어터카페 홈페이지 등에 게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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