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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집행위원장 인준 투표 하루 앞…"인생연설 준비했다"

등록 2019.07.15 17:3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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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좌·극우 정치그룹, 반대 의사 밝혀

인준 투표서 떨어질 경우 대안 없어

【브뤼셀=AP/뉴시스】 유럽연합(EU) 차기 집행위원장 후보로 추천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왼쪽) 독일 국방장관에 대한 인준 투표가 오는 16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실시된다. 사진은 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만나 포즈를 취하고 있는 폰데어라이엔 후보와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2019.7.15.

【브뤼셀=AP/뉴시스】 유럽연합(EU) 차기 집행위원장 후보로 추천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왼쪽) 독일 국방장관에 대한 인준 투표가 오는 16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실시된다. 사진은 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만나 포즈를 취하고 있는 폰데어라이엔 후보와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2019.7.15.


【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유럽연합(EU) 차기 집행위원장 후보로 추천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에 대한 인준 투표가 오는 16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 있는 유럽의회에서 실시된다.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관계자들은 폰데어라이엔이 이날 투표에 앞서 '인생 연설(speech of her life)'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연설에는 향후 5년간 EU의 정책 방향이 총망라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앞서 브렉시트의 재연기 등을 말한 바 있다.

인준 통과를 위해 폰데어라이엔 후보는 최소 375표를 얻어야 한다.

유럽의회 의원 정수는 총 751명이나 스페인 카탈루냐 출신 의원 3명의 공석으로 현재 유럽의원 수는 748명이다.

의원 과반의 찬성만으로도 인준은 가능하지만 400표 미만의 표를 얻는다면 폰데어라이엔의 권한은 매우 취약해질 것이라고 FT는 설명했다.

유럽의회의 좌파 성향 정치그룹 녹색당(GUE/NGL,39석), 극우 유럽 민족·자유(ENF, 58석) 등은 폰데어라이엔에 공식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힌 상태다.

그러나 폰데어라이엔 후보가 소속된 제1당 유럽국민당(EPP, 182석),  제2당 사회당(S&D, 154석) 그룹, 제3당 리뉴유럽(108석) 등이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인준은 무난하게 통과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오전 9시로 예정된 폰데어라이엔의 공식 연설을 마친 후 유럽의회의 정치 그룹들은 그의 자격 등에 대해 비공개 토론을 이어간다. 인준 투표는 토론을 모두 마친 오후 6시에 이뤄진다.

문제는 그가 인준 투표를 통과하지 못할 때다.

EU법은 집행위원장 후보가 인준에 실패할 경우 1달 이내에 새로운 인물을 후보로 선출해야 한다고 명시한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회원국과 유럽의회 의원들을 모두 만족시킬 인물이 없다. 앞서 EU 회원국 정상들은 유럽의회 각 정치그룹이 대표 후보(슈피첸칸디다트·Spitzenkandidat)로 내세운 후보들을 모두 낙마시켰다.

EU 측 브렉시트 협상 수석대표인 미셸 바르니에(프랑스) 전 집행위원이 정상들의 하마평에 오르내리기도 한다. 그러나 프랑스 국적의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후보로 추천된 상황에서 두 명의 프랑스인이 EU의 주요 직책 2개을 가져갈 경우 극심한 저항에 부딪힐 것으로 예상된다.

한 EU 외교관은 "폰데어라이엔의 인준 실패는 EU 회원국 정상들이 합의한 나머지 4개 직책(EU 정상회의 의장, 유럽의회 의장, ECB 총재, EU 외교·안보 고위대표)까지도 붕괴시킬 수 있다"며 "아무도 EU의 인선 체제가 어디로 향할지 모른다. 플랜 B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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