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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메이 총리, 트럼프의 "몇 의원은 미국을 떠나라" 발언 비판

등록 2019.07.15 21:5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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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우드=AP/뉴시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실은 8일(현지시간) "킴 대럭 주미 대사는 총리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며 "우리는 이미 미국과 이번 유출이 얼마나 불운한 일인지에 대해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사진은 이날 런던 북서부 노스우드에 위치한 합동군사령부를 찾아 연설 중인 메이 총리의 모습. 2019.07.09.

【노스우드=AP/뉴시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실은 8일(현지시간) "킴 대럭 주미 대사는 총리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며 "우리는 이미 미국과 이번 유출이 얼마나 불운한 일인지에 대해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사진은 이날 런던 북서부 노스우드에 위치한 합동군사령부를 찾아 연설 중인 메이 총리의 모습. 2019.07.09.

【서울=뉴시스】김재영 기자 = 영국의 테리사 메이 총리가 미국 민주당의 몇몇 비 백인 여성 하원의원들에게 미국에 있지 말고 "살던 곳으로 돌아가라"고 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비난했다.

15일 영국 총리실은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대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말"이라고 지적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연속 트윗을 통해 이 여성 의원들이 원래 "정부가 완전한 파국 상태에 빠진 나라들에서 왔다"면서 미국을 비난하지 말고 살던 곳으로 돌아가서 그런 정부나 고칠 생각을 하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대상 의원들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문맥상으로 4명의 유색인종 초선 의원임을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이 중 3명은 미국에서 태어났고 1명은 어린 시절 난민으로 미국에 왔다. 트럼프의 발언은 사실 관계가 틀릴 뿐더러 노골적인 인종차별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와 같은 공화당은 침묵하고 있다. 

영국 메이 총리는 지난달 7일 사실상 총리직을 사임하고 과도정부를 이끌고 있으며 22일 새 총리가 결정되면 완전히 물러나게 된다.

메이 총리는 2017년 1월 트럼프 취임 직후 세계 정상 중 가장 먼저 백악관을 찾아 트럼프와 만났다. 트럼프가 일방적으로 나토를 경시하고 기후변화 협약에서 탈퇴한 데 이어 이란 핵합의에서 떠날 때 영국과 메이 총리는 프랑스, 독일과 함께 이의 시정을 요구했으나 비판 강도에서 미온적인 측면이 없지 않았다.

그러나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협상에 대해 트럼프가 불만을 나타내고 메이의 반대편 노선인 보리스 존슨을 칭찬하면서 두 정상 사이에는 개인적인 적의가 쌓였다고 할 수 있다.

최근 트럼프는 메이가 자신의 조언을 좇지 않고 제 방식을 고집하다 브렉시트를 망쳤다고 약을 올리는 트윗을 내놓았다. 한편 메이는 지난 7일 킴 대럭 주미 영국대사가 트럼프 정부를 "무능하고 고장났다"고 본국에 보고한 외교 전문이 유출돼 양국 관계가 어색해질 때 대럭 대사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공식 표명했다.

가디언은 15일 메이 총리의 트럼프 트윗 비판을 전하면서 메이가 속내를 밝히지 않는 포커 페이스로 유명하지만 이 여성 정치인이 알고보면 '싫어하는 사람을 명백히 밝히기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주변인들의 견해를 전했다.

이날 메이 비판은 총리실이 간접적으로 밝힌 것이지만 퇴임이 임박한 상황에서 트럼프에 대해 '싫은 말'은 하고 가야겠다는 메이 총리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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