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은 탈의실에서 갈아입자…모든 중·고교 탈의실 설치
탈의실 설치교 65.2%…경남 99%, 경기·경북 53%뿐
2020년엔 교부금에 탈의실 설치 신설로 재원확보
교내 공간 부족 시 칸막이형 탈의실 등 대안 제시
【서울=뉴시스】16일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중고교에 탈의실이 설치된 학교는 65.2% 수준이다. 교육부는 2021년까지 모든 중고교에 탈의실을 설치할 계획이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교육부는 2021년 상반기까지 전국 모든 중·고교에 학생용 탈의실을 설치하겠다고 16일 밝혔다.
2019년 현재 전국 중·고교 중 탈의시설을 갖춘 학교는 3710개교로 전체 학교의 65.2% 수준이다. 1980개교에는 탈의실이 없다.
지역별로 보면 경남 99%, 세종 86%, 부산 81%, 강원 80%의 학교에 탈의실이 설치된 반면 경북과 경기지역 학교는 53%만 탈의실이 있어 지역 간 격차를 보였다. 대전(57%), 전남(57%), 서울(59%) 등도 탈의실 설치율이 60%를 밑돈 지역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화장실이나 교실에서 옷을 갈아입는 학생들의 문제도 있지만 또래 간 어울리는 게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탈의 시설이 필요하겠다는 차원의 접근도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올해 각 시·도교육청에서 진행 중인 탈의시설 확충 상황을 점검하고 제도개선 사항을 수렴한다.
2020년에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교육환경개선비에 탈의시설 항목을 신설해 안정적으로 재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2021년 상반기 전국 중·고교 탈의시설을 완비한다.
교육부는 학교 내 공간 부족 등 물리적 한계로 탈의공간 확보가 어려울 경우 복도 등의 유휴공간을 활용한 칸막이형 탈의실 등 다양한 유형의 탈의시설도 제시할 계획이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구로구 경인고를 방문해 학교 탈의시설을 둘러본다. 경인고는 학교 내 탈의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올 여름방학 중 탈의실 확대 계획을 마련 중이다.
아울러 유 부총리는 경인고에서 현장 간담회를 열고 여학생 체육활동 활성화를 위한 의견 청취 시간을 갖는다.
교육부에 따르면 여학생 학생건강체력평가에서 저득점인 4~5등급 비율은 2016년 7.1%에서 2017년 7.8%, 2018년 8.7%로 해마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교육부는 여학생 선호 종목의 지속적인 개발·보급과 여학생을 위한 학교스포츠클럽 지원을 보다 확대할 계획이다.
유 부총리는 "중·고교 탈의실 확충으로 민감한 청소년기 학생들의 인권을 보호하고, 편안한 체육활동을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시·도교육청과 함께 여학생들의 체육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들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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