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스탠다드차타드 CEO, 고액연봉 비판 반박…"이사회가 결정"

등록 2019.07.16 12:00:05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연금수당 책정방식 변경

연봉 17억원 이외에 7억원 연금 수당

【런던=AP/뉴시스】사진은 지난 2012년 8월7일 영국 런던에 있는 스탠다드 차타드 은행의 모습이다. 2019.07.16

【런던=AP/뉴시스】사진은 지난 2012년 8월7일 영국 런던에 있는 스탠다드 차타드 은행의 모습이다. 2019.07.16

【서울=뉴시스】우은식 기자 = 빌 윈터스 스탠다드차타드(SC) 은행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고액연봉 책정에 대해 "이사회에서 결정한 것"이라며 "자신은 이번 결정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윈터스는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이사회가 연봉 삭감을 요구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는 매우 적절한 조치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윈터스는 지난 5월 주주총회에서 40%의 주주들이 새 임금 정책에 반대하자 이들에게 "미숙한(immature) 투자자"라고 비판했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지난 주주총회서 임금정책을 통과시켰지만, 지난 5년간 최고인 40%의 반대표 행사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윈터스는 영국은행들 중 가장 높은 47만4000파운드(7억원)의 연금 현금 수당을 받게되는데 이는 그의 총 급여의 20%에 해당한다. 그의 연봉은 현금 급여와 스톡 옵션 주식 등 118만5000파운드(17억5000만원)에 달한다.

윈터스는 새 임금정책에 따라 과거 기본급 기준에서 총 급여 기준으로 연금 수당을 받게돼 20%가량 수당이 더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부 투자자들은 은행이 실제 연봉 규모를 감추기 위해 '속임수'를 사용하고 있다며 이번 결정을 비판했다. 

윈터스는 이에 대해 "개인적인 연금 제도를 선택하는 것에 대해 큰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접근하는 것은 미성숙하고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임원 급여 문제에 대한 논쟁은 전적으로 찬성하지만 연금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새로운 임금 정책에 대한 논란에 대해 주주들과 계속 논의를 진행할 것이며 오는 11월초까지 새로운 대안을 마련한다는 입장이다.

한 대형 투자자는 "윈터스는 지금 음악을 듣고 있는게 아니다. 주주들의 경고를 귀담아 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고, 다른 투자자 역시 "결국 임금 정책을 수정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HSBC의 경우 투자협회의 지침을 완전히 준수하는 유일한 은행으로, 회사 기여도에 10%이내의 연금 수당을 책정하도록 하고 있다.

올해 초 HSBC는 투자자의 요구에 따라 최고 경영진의 연금 수당을 급여의 30%에서 10%로 줄이기로 합의했다.

한편 저금리 여파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전세계 금융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20대 은행은 지난해 최고경영자(CEO) 연봉을 7.6%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