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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만드는 프리미엄 수제맥주"…'LG 홈브루' 국내 출시(종합)

등록 2019.07.16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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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첫 캡슐형 수제맥주제조기…전 제조과정 자동화

캡슐과 물 넣으면 10일~3주안에 5L의 수제맥주 완성

주류법 규제에 시음 불가…"맛 보여줄 수 없어 아쉬워"

내년 해외 출시 준비…"美 시장조사 및 컨설팅 진행 중"

【서울=뉴시스】송대현(왼쪽)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과 김정태 LG전자 한국B2C그룹장 전무가 세계 첫 캡슐형 수제맥주제조기 'LG 홈브루(LG HomeBrew)'를 소개하고 있다. 2019.07.16. (사진=LG전자 제공)

【서울=뉴시스】송대현(왼쪽)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과 김정태 LG전자 한국B2C그룹장 전무가  세계 첫 캡슐형 수제맥주제조기 'LG 홈브루(LG HomeBrew)'를 소개하고 있다. 2019.07.16. (사진=LG전자 제공)



【서울=뉴시스】고은결 기자 = LG전자는 세계 최초 캡술형 수제맥주제조기 'LG 홈브루(LG HomeBrew)'를 16일 국내 출시했다고 밝혔다.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은 이날 서울 중구 영국대사관에서 열린 'LG 홈브루' 출시행사에서 "나만의 공간에서 나만의 맥주로 친구들과 어울리고 싶은 로망을 가진 분들이 선호할 제품"이라고 말했다.

LG 홈브루는 캡슐과 물을 넣으면 발효부터 숙성, 보관까지 복잡하고 어려운 맥주제조 과정을 자동으로 진행한다. 이 제품은 인디아 페일 에일(IPA, India Pale Ale), 페일 에일(Pale Ale), 스타우트(Stout), 위트(Wheat), 필스너(Pilsner) 등 인기 맥주 5종을 제조할 수 있다.

사용자는 취향에 따라 2~3주 만에 약 5리터의 최고급 맥주를 즐길 수 있다. 밀맥주인 위트를 만드는 데 약 9일이 소요되며, 발효가 가장 오래 걸리는 라거맥주인 필스너는 약 21일 걸린다. IPA, 페일 에일, 스타우트 등은 2주 안팎이다.

송 사장은 "수제맥주를 즐기는 분들은 짧으면 3주, 길면 4주를 걸려 수제맥주를 만드는 데, 이에 비하면 홈브루의 제조 기간은 일주일 정도 짧다"며 "맥주가 익는 기간을 기다리며 즐거움을 같이 느낄 수 있는 분들에게 의미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혼자 사는 이들이 계속 늘고 있는데 자기만의 공간, 자기만의 멋, 인간관계를 설정하는 사람들이 계속 늘 것"이라며 "그런 트렌드를 보고 적합한 제품을 찾아 고민하다가 나온 제품"이라고 덧붙였다.

LG전자는 이 제품을 개발하며 차별화된 생활가전 기술들을 결집했다. LG 홈브루는 맥주 종류에 맞는 최적의 맛을 구현하기 위해 온도, 압력, 시간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초정밀 제어하는 마이크로 브루잉(Micro Brewing) 공법을 적용했다.

고객은 제품 전면의 디스플레이와 스마트폰 전용 앱을 통해 맥주가 제조되는 전 과정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 또 완성된 맥주는 최적의 보관온도인 6도(℃)와 차가운 맥주를 위한 4도 중 선택해 보관할 수 있다.

LG전자는 98년 전통의 세계적 몰트(Malt, 싹이 튼 보리나 밀로 만든 맥즙) 제조사인 영국 문톤스(Muntons)와 함께 프리미엄 원료를 담은 캡슐형 맥주원료 패키지를 공동개발했다. 캡슐 패키지는 맥주의 주원료인 맥즙팩 외에 발효를 돕는 이스트(Yeast, 효모), 맥주에 풍미를 더하는 홉오일(Hop Oil), 플레이버(Flavor, 맥주향) 등 3개의 캡슐이 한 세트로 구성돼 있다.

 
"집에서 만드는 프리미엄 수제맥주"…'LG 홈브루' 국내 출시(종합)


이날 행사는 영국 기업 문톤스와 함께 제품을 선보였기 때문에 주한 영국 대사관에서 진행됐다. 회사 측에 따르면 대사관은 치외법권이므로 국내 주류법을 적용 받지 않아 출시 행사에서 LG 홈브루로 만든 맥주를 시음할 수 있다.

그러나 일반 매장에서는 법규상 시음이 불가능해 마케팅에서 한계가 있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꼽혔다. 송 사장은 "술을 만드는 회사가 아니고 하드웨어를 만드는 회사인데, 맥주라는 알콜들어가는 음료를 판매할 수 없어 매장에서 손님에게 맛을 보여주지 못한다"며 "맛이 참 좋은데 알릴 방법이 없이 제품을 팔아야 해서 어렵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이런 애로사항이 있어서 얼마나 팔릴까 걱정도 됐다"며 "맥주를 좋아하는 매니아들은 입소문, 간접경험에 의해서 블로그 등에서 생생한 맛과 느낌을 전달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몇 대를 팔 수 있을지는 좀 지켜봐야할 것"이라며 "가격이 높다고 하는데 판매량을 가늠할 수 없고, 일반 R&D 비용 및 경영 설비 등이 반영돼 가격이 설정됐다"고 덧붙였다.

LG 홈브루는 온수살균세척시스템이 맥주를 만들기 전, 만드는 도중, 완성한 후에 각각 기기 내부를 세척하고 살균한다. 여기에 케어솔루션 매니저가 6개월마다 방문해 내부 살균 및 외부 세척, 필터 교체 등 빈틈없이 제품을 관리한다.
  
또한 인버터 컴프레서를 적용해 전기료 부담을 낮춰, 맥주5리터를 만드는 데 드는 전기료는 약 1374원이다. LG전자는 LG 홈브루의 핵심부품인 인버터 컴프레서를 10년간 무상보증한다.

LG전자는 LG 홈브루 외에도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신가전을 지속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송 사장은 "가까운 시일 내에 출시가 정해진 제품은 없지만 여러 아이템을 준비하고 있다"며 "홈브루처럼 쇼 등에서 미리 전시하고 마케팅 런칭하는 전철을 밟을 것"이라고 전했다.

LG전자는 한국 출시에 이어 내년부터는 해외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송 사장은 "올해 1월 CES 당시 좋은 평가를 받았으며 한국의 입맛 뿐 아니라 글로벌에서 맥주를 좋아하는 분들이 좋아할 맛을 내려고 했다"며 "한국에서 조기 출시하고 반응을 종합하고 보완해 해외로 나가는 게 일반적 순서인데 그런 순서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순기 LG전자 가전부문 정수기사업담당은 "전 세계 맥주 맛을 찾기 위해서 2000번의 실패를 거듭하고 30톤 이상의 맥주를 버리면서 탄생한 맛"이라며 "미국 시장 조사 및 컨설팅도 받고 있는데, 미국도 주류제조면허 허가를 검토하고 있다. 면허가 있는 파트너와 협업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LG 홈브루는 일시불 구입과 케어솔루션 서비스 모두 가능하다. 3년 간의 관리서비스를 포함한 일시불 가격은 399만원이다. 케어솔루션 월 사용료는 선납금 100만원 납입 시 1~3년차 6만9900원, 4년차 3만4900원, 5년차 1만4900원이다. 선납금 없이 이용할 경우 월 사용료는 1~3년차 9만9900원, 4년차 3만9900원, 5년차 1만9900원이다.

LG전자는 완성된 맥주를 별도로 보관하고자 하는 고객을 위해 2리터 용량의 전용 스테인리스 보관용기 'LG 홈브루 보틀'도 선보였다. 가격은 6만99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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