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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세계수영]관중 입장률 통계는 높은데 '관람석은 텅비어'

등록 2019.07.16 14: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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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위 집계한 다이빙 관람객 입장율 88%

결승전 관람석 수는 채 150명도 되지 않아

오후 늦은 시간대 결승전 배정한 게 원인

【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16일 오후 광주 서구 염주종합체육관 아티스틱수영경기장에서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아티스틱수영 듀엣 프리루틴 예선 경기가 열리는 가운데 관중석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9.07.16.wisdom21@newsis.com

【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16일 오후 광주 서구 염주종합체육관 아티스틱수영경기장에서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아티스틱수영 듀엣 프리루틴 예선 경기가 열리는 가운데 관중석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맹대환 기자 =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5일 차인 16일 관람객 입장률 통계와 실제 관람객 수가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 조직위가 고민이다.

대회 초반 다이빙과 아티스틱수영 경기 결승전이 모두 밤 시간대에 열리고 있으나 관람석이 텅텅 비어있어 대회 흥행에도 찬물을 끼얹고 있다.

16일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대회 입장권 목표 판매량 36만9000매(금액 75억원) 중 지난 15일까지 32만7452매를 판매해 판매율 88.7%를 기록했다. 판매금액은 77억3100만원으로 목표금액 75억원을 103.08% 초과했다.

종목별 입장권 판매현황은 경영 92.2%, 다이빙 73.7%, 아티스틱수영 74.4%, 수구 72.2%, 오픈워터수영 101.3%, 하이다이빙 107.1%를 보이고 있다.

관람객 입장도 통계상으로는 순조롭다. 조직위에 따르면 지난 15일 종목별 관람객 입장률은 다이빙 88.19%(5718명), 아티스틱수영 84.97%(4606명), 수구 80.69%(2653명)를 기록했다.

하지만 조직위가 집계한 입장률 통계와 경기장 관람객 수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난 15일 오후 다이빙 경기 남자 10m 플랫폼 싱크로나이즈드 결승전은 다이빙대를 기준으로 왼쪽 관람석에 100명이 채 되지 않았고, 오른쪽은 50여 명에 불과했다. 그나마 조직위가 구성한 서포터즈들이 간간히 응원의 목소리를 냈으나 썰렁함을 메우기에는 한계가 컸다.

결승전을 취재하는 국내 미디어진은 물론 외신 기자들도 관람석이 텅텅 비어있어 머쓱한 표정을 지었다.

국내에는 '수중발레'로 알려진 아티스틱수영이 열린 염주체육관과 수구 경기가 치러진 남부대 경기장도 오후 결승전과 경기에 관람석이 썰렁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경기장 별 관람석 수는 남부대 경영·다이빙 1만648석(일반석 7580석), 남부대 수구 4340석(일반석 3387석), 염주체육관 아티스틱수영 4332석(일반석 3768석), 조선대 하이다이빙 3003석(일반석 2604석)이다.

여수해양엑스포공원에서 오전 8시에 경기가 치러지는 오픈워터수영 경기는 시간대가 이른 탓에 전체 관람석 1050석 중 관람객 수가 적게는 300여 명, 많게는 500여 명 수준에 그쳤다.

조직위가 집계한 입장률 통계와 실제 관람객 수의 차이가 큰 것은 경기 시간대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현재까지 열린 다이빙과 수구, 아티스틱수영은 대부분 오전 8시30분부터 시작하는 예선 경기와 오후 경기로 나뉘어 치러지고 있으며, 입장권도 오전 경기와 오후 경기로 구분해 판매했다.

빠르면 오후 1시부터 시작한 오후 경기의 결승전이 대부분 오후 7시~8시가 넘어 시작하고 금메달이 확정되는 시간은 다이빙의 경우 오후 10시를 넘기고 있다.

이 때문에 오후에 입장하는 관람객들이 일부 경기만 관람하고 귀가하면서 정작 경기의 하이라이트인 결승전에는 응원 열기가 급격히 가라앉고 있다.

수영이 유럽에서 인기가 많고 국제수영연맹(FINA)이 유럽 국가 중심으로 운영되다 보니 광주대회 결승전 모두가 유럽 시간에 맞춰 오후 늦은 시간에 배정된 탓이다.

FINA 규정상 경기장 내 음식물 반입이 금지돼 결승전 전에 저녁식사를 제대로 해결하기 어렵고, 기다리는 동안 마땅히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장소가 부족한 것도 관람객 이탈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회 조직위 관계자는 "판매된 입장권을 들고 입장하는 관람객 수를 카운터했기 때문에 입장률은 공식적이지만 결승전이 오후 늦게 시작하는 바람에 관람객들 대다수가 빠져나가고 있다"며 "경기 하이라이트 분위기가 썰렁해 고민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경영 경기가 시작되면 결승전 관람객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그 전에 입장권 구매자들에게 사전 문자메시지를 보내 관람을 독려하거나 경기장 인근 주민들이 결승전을 무료로 관람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며 "로얄석에 배정된 FINA의 지정석이 비어 있는 것도 관람석이 썰렁하게 보이는 원인 중 하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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