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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부산지부 "학교 내 갑질 존재, 근절 대책 마련해야"

등록 2019.07.16 15:3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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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부산지역 일선 학교 관리자들의 괴롭힘과 갑질 문화가 아직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전교조는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이 시행돼 학교 관리자의 갑질 문화 근절을 위한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산지부는 지난 6월 26일부터 7월 15일까지 부산지역 유·초·중·고교 및 특수학교 교사 14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교 관리자 갑질 실태 설문조사'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파악된 부산지역 학교 내 갑질 사례는 총 584건에 달했다.

설문결과에 따르면 법적으로 보장된 휴가(연가·조퇴·외출·지참)를 사용하는데 부산지역 교사 4명 중 1명 이상(27.8%)이 여전히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특별휴가(육아시간, 모성보호시간, 자녀돌봄휴가, 출산휴가 등)를 사용하는데도 11.7%가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더불어 반말이나 욕설 등의 언어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교사도 24.1%에 이르며, 인사상 불이익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교사는 무려 24.1%에 달한다.

특히 유치원 교사들이 경험하는 갑질의 정도는 매우 심각해서 대부분의 영역에서 평균 이상의 갑질 속에 지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교조 부산지부는 전했다.

일부 교사들은 학교 관리자의 사적인 일에까지 동원되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퇴근길에 관리자의 옷을 세탁소에 맡기게 하고, 관리자 자녀 결혼식에 학교 방과후 오케스트라 강사를 시켜 축하 연주를 시켰다. 더불어 청첩장을 붙이게 하고, 하객들을 모실 버스의 간식까지 챙기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교조는 밝혔다.

전교조는 "부산시교육청은 교육계 내 갑질 행위를 예방하고 근절하기 위해 지난해 1월 부터 '갑질 행태 예방 및 근절 대책'을 시행 중이지만,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학교 현장에서 관리자의 갑질이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시교육청은 학교 관리자의 갑질을 자체 조사해 엄중 조치하고, 갑질을 근절하기 위한 근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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