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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IT기업과 경쟁 직면한 은행, 빠르게 진화해야"

등록 2019.07.16 17: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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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머니와의 경쟁에서 패배할 수도"

【멘로파크=AP/뉴시스】미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에 본사를 둔 페이스북이 6월18일(현지시간) 자체 암호화폐 '리브라'의 발행 계획을 발표했다. 페이스북은 '리브라'를 개인 간 송금과 결제에 사용하겠다는 계획이었지만 우려가 이어지자 15일 일단 출시 계획을 접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전자지갑 앱 '칼리브라'의 구현 모습. 2019.07.16.

【멘로파크=AP/뉴시스】미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에 본사를 둔 페이스북이 6월18일(현지시간) 자체 암호화폐 '리브라'의 발행 계획을 발표했다. 페이스북은 '리브라'를 개인 간 송금과 결제에 사용하겠다는 계획이었지만 우려가 이어지자 15일 일단 출시 계획을 접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전자지갑 앱 '칼리브라'의 구현 모습. 2019.07.16.

【서울=뉴시스】남빛나라 기자 = 페이스북의 가상화폐 '리브라' 출시 계획을 놓고 논란이 일어난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이 기존의 은행을 향해 생존하려면 서둘러 변화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거대 정보기술(IT) 기업이 금융 시스템에 뛰어들어 기술과 금융의 경계가 허물어진 상황에 대처할 능력을 갖추라는 의미다.

15일(현지시간) IMF가 공개한 '디지털 화폐의 등장' 보고서는 "돈의 가장 전통적인 형태인 현금과 은행 예금이 이머니(e-money)와의 힘든 경쟁이 직면했으며 심지어 패배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머니에는 알리페이, 리브라, 위챗페이 등이 포함된다.

보고서는 "은행들은 충분히 빠르게 적응할까? 그들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 IT기업처럼 소셜미디어(SNS)와 결합할 수 있을까?"라고 질문을 던졌다.

이어 "어떤 은행은 의심의 여지 없이 뒤처질 것이다. 다른 은행은 진화하겠지만, 빠르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은행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보고서는 "은행은 이머니로부터 부담을 느끼겠지만, 보다 매력적인 서비스와 유사한 상품으로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럼에도 정책 입안자들은 은행 환경의 일부 붕괴에 대비해야 한다"며 "하지만 은행 모델이 사라지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4억명의 사용자를 거느린 페이스북은 앞서 달러 연동 가상화폐인 리브라를 출시해 송금·결제에 이용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후 리브라가 독립적인 통화로 기능하며 통화질서를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개인정보 유출 문제도 거론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리브라와 관련해 "신뢰성이 거의 없다. 가상화폐는 돈이 아니며 가치 변동성이 크고 허상에 기초하고 있다"고 트윗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돈세탁과 테러 금융에 악용될 수 있다"면서 국가안보 문제라고 경계했다.

페이스북은 16일 열리는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앞서 사전 제출한 입장문에서 모든 우려가 사라지고 승인을 받을 때까지 리브라를 출시하지 않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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