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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집행위원장 후보 "더 공정하고, 친환경적인 유럽 만들겠다"

등록 2019.07.17 02: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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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위원장 더 많이 내세우겠다"

가장 시급한 과제로는 '환경' 꼽아

【스트라스부르=AP/뉴시스】유럽연합(EU) 차기 집행위원장 후보로 추천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60)이 16일(현지시간) 인준 투표를 앞두고 의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여성에 더 공정한 EU, 친환경 정책에 집중하는 EU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2019.7.17.

【스트라스부르=AP/뉴시스】유럽연합(EU) 차기 집행위원장 후보로 추천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60)이 16일(현지시간) 인준 투표를 앞두고 의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여성에 더 공정한 EU, 친환경 정책에 집중하는 EU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2019.7.17.


【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유럽연합(EU) 차기 집행위원장 후보로 추천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60)이 16일(현지시간) 인준 투표를 앞두고 연설에 나섰다.

가디언에 따르면 폰데어라이엔은 이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 위치한 유럽의회에서 여성의 역할 강화, 친환경 정책, 유럽 통일 등의 비전을 담은 30분간의 연설을 펼쳤다.

폰데어라이엔은 EU의 첫 여성 집행위원장 후보로서 자신의 위치를 강조하며 EU의 성평등 의식을 자극했다.

그는 "우리는 인구의 절반을 대표한다. 우리는 공정한 몫을 원한다"며 자신이 후보에 오른 것은 지난 수십 년간 이뤄낸 젠더 의식의 진보에 기초한다고 강조했다.

폰데어라이엔은 "집행위원장에 오른다면 EU 28개 회원국 사이에서 완전한 성평등을 이뤄내는 데 전념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럽의회 위원회의 위원장 자리에 회원국 정상들이 여성 의원을 제안하지 않는다면 "나는 주저 없이 새로운 인물을 요구하겠다"고 했다. 폰데어라이엔은 "1958년 이래 183명의 위원장이 있었다. 이중 여성은 단 35명이다. 20%가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여성 정책에 더 큰 힘을 쏟겠다고도 약속했다.

폰데어라이엔은 "우리는 여성에 대한 폭력에 대해서도 공개적인 담화를 시작해야 한다"며 "EU 회원국가에서 여성 5명 중 1명은 신체적 혹은 성적 폭력을 경험한바 있다. 55%는 성희롱을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더이상 여성의 문제가 아니다"고 발언했다.

그러면서 EU가 공유하는 범죄자 명단에 여성에 폭력을 휘두른 이들을 포함하는 방안을 제안하겠다고 했다.

가장 시급한 과제로는 '환경'을 꼽았다.

그는 "지구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은 우리 시대가 이뤄내야 할 가장 큰 책임이며 동시에 기회다. 나는 유럽이 2050년까지 세계 최초의 '탄소 중립' 영토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폰데어라이엔은 취임 100일 내 유럽을 위한 '그린딜'을 발표할 계획이며 유럽투자은행(EIB) 일부를 기후은행으로 전환하겠다고 약속했다.

폰데어라이엔의 인준을 반대하겠다고 나섰던 유럽 녹색당 의원들도 그의 연설에 박수를 치며 환영했다.

극우의 확장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폰데어라이엔은 "유럽이 강화되고 성장하고 번영하는 것을 보고자 하는 이가 있다면 누구든지 그들의 편에 서서 열정적인 지지자가 되겠다"고 했다. 또 "유럽의 가치를 약화시키고, 분열시키고, 포기하기를 원하는 이에게 나는 쓰라린 적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인준 통과를 위해 폰데어라이엔 후보는 최소 375표를 얻어야 한다. 유럽의회 의원 정수는 총 751명이나 스페인 카탈루냐 출신 의원 3명의 공석으로 현재 유럽의원 수는 748명이다.

의원 과반의 찬성만으로도 인준은 가능하지만 400표 미만의 표를 얻는다면 폰데어라이엔의 권한은 매우 취약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의 인준에 실패할 경우 28개 회원국 정상들은 1달 이내에 새로운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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